기본기에 충실한 기종 대신 "판매 실적없는 국내개발품 억지 구매 의혹"
  • ▲ KT-100 기본훈련기.ⓒ공군
    ▲ KT-100 기본훈련기.ⓒ공군

    공군이 대당 10억원짜리 국산 기본훈련기를 도입했지만 일각에서 기본훈련기 가격이 너무 고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11일 공군사관학교 제55교육비행전대에서 비행 입문과정에 활용할 KT-100 항공기 전력화 행사를 실시했다.공군은 조종사 양성의 모든 과정을 국산항공기로 일원화하는 한국형 비행교육체계가 구축됐다고 자축했다.

    그러나 KT-100훈련기가 대당 10억원이나 되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에 입문과정 훈련기로 사용했던 러시아산 T-103 항공기는 약 2억원 가량이고, 미 공군은 2011년 기본훈련기로 4억 3,000만원짜리 'SR20(T-53A)'중국산 기체를 선정하면서 대당 2억3,000만원에 구입한 사례를 감안하면 얼마나 비싼 항공기를 도입했는지 알 수 있다.

  • ▲ T-53A 미공군 기본훈련기.ⓒ미 공군
    ▲ T-53A 미공군 기본훈련기.ⓒ미 공군

    전세계 공군중 대한민국 공군만 이렇게 비싼 기본훈련기를 도입하게 됐다. KT-100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KT-100의 가격이 '후속군수지원'때문 이라고 한다.

    KT-100은 4인승 단발기체로 국토부의 774억원 예산으로 개발한 대당 6억원인 KC-100 나라온에 2가지 장비를 부착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KC-100 개발의 이유를 국산 민간 항공기에 대한 감항인증을 하고 이를 통해 미 연방항공청의 항공안전협정(BASA) 인증, 수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KT-100은 비싼기체가격에 불구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판매될 가능성은 낮다.

    결국 KC-100 개발비 환수를 위해 공군에 훈련기 버전의 도입을 종용, 예산 돌려막기 희생양일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민수용 단발 엔진 경비행기 시장에서 2~5억원 가격기체가 넘쳐나는 가운데 KC-100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2014년 5월 국방부·방사청·국토부·KAI 간 KC-100을 공군 비행실습용 훈련기로 도입하는 ‘국산 소형항공기 실용화 협정서’가 체결된 이래, 공군은 2016년 4월 19일 KAI로부터 KT-100 1·2호기를 납품받아 이번에 전력화 했다. 

    2016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총 23대가 도입되며, 2017년도부터 비행 입문과정 교육에 입과하는 학생조종사를 대상으로 처음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