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반영된 결론, 구체화는 숙제
  •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을 선언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창당을 선언하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안철수 현상'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2년 전 '새정치'를 표방하며 '안철수 현상'을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의 신당이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특히 야권 지지성향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 위협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일보〉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2015년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4.13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을 물은 결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26.9%로, 17.7%를 기록한 더민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새누리당이 29.4%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총선에서 최다 득표를 바라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두드러진 호남 민심의 변화가 눈에 띈다. 호남지역 응답자의 44.2%가 안철수 신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21.8%에 그친 더민주에 2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32.5%로, 새누리당 29.1%, 더민주 13.9%를 제쳤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27.2%, 새누리당은 25.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고, 더민주는 19.5%로 다소 쳐졌다.

    연령별로도 30대에서만 안철수 신당이 26.7%로 31.6%를 기록한 더민주에 밀렸을 뿐, 20대에서는 31.4%로 31.1%를 확보한 더민주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고, 40대에선 31.7%로 나타나 17.7%인 더민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여론조사에 대해 호남 민심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문재인 대표로는 안 된다는 강한 반감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 역시 "안철수 신당은 '기대감'이 반영된 조사결과로 실제 신당이 구체화 된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더민주에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론만큼이나 야권 재편을 염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는 엄중한 경고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다. 응답률은 11.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 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