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치국 소속 820부대 산하 무역회사 파견돼 中베이징에서 근무 중 귀순
  • ▲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한국에 온 황병서의 모습. ⓒ뉴데일리 DB
    ▲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한국에 온 황병서의 모습. ⓒ뉴데일리 DB


    지난 20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 가운데는 북한 정치상황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 가운데서도 지난 여름 국내 언론들이 전한 ‘북한 엘리트 탈북’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었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해에만 북한 해외주재관 20명이 한국으로 귀순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의 ‘직속 라인’도 포함돼 있다고 ‘조선일보’가 21일 보도했다.

    국정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 해외주재관 귀순자가 2013년 8명, 2014년 18명, 올해는 10월까지만 2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올해 귀순한 20명 전원이 국내 체류 중”이라며 “귀순자 중에는 故황장엽 노동당 비서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엘리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 “지난 4월,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 중견 간부 1명도 귀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해당 간부는 총정치국 820부대 산하 무역회사 소속으로 中베이징에서 근무하다 탈출해 한국으로 귀순했다고 한다.

    참고로 북한군에서는 총정치국이 총참모부보다 더 서열이 높다. 모든 인민군 조직에 파견된 정치위원들을 총괄하는 조직이어서다. 황병서는 때문에 북한 인민군에서 김정은 다음의 서열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총정치국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주재관으로 파견된다는 것은 인민군 가운데서도 출신성분과 김씨 일가에 대한 충성심을 최고로 평가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일보는 또한 “올 초에는 김정은의 비자금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 소속으로 홍콩에 파견됐던 중견 간부도 가족과 함께 귀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의 보도와 국정원이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에서 보고한 내용을 종합해볼 때 북한에서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은 갈수록 옅어지고, 대신 배금주의가 횡행하면서 북한 체제 전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