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2014년 치료 위해 방중…찾아온 간부들에 “조카 잘 보살펴 달라”
  • 지난 9일 TV조선은
    ▲ 지난 9일 TV조선은 "황장엽 이래 최고위급 북한 탈북자와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9일 통일부는 최근 국내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 북한 노동당 고위급 간부와 장성급 인사의 탈북 및 한국 망명에 대해 “사실이 아닌 듯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같은 날, TV조선이 “황장엽 이후 최고위 탈북자와 육성 인터뷰를 했다”며 보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탈북자는 인터뷰에서 “김경희가 살아있으며, 현재 묘향산 특각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혔다.

    TV조선은 해당 보도를 하면서 이 탈북자에 대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누언은 밝히지 않고, 촬영 대신 녹음만 했다”고 설명했다.

    TV조선이 만났다는 탈북자에 따르면, 김경희는 2014년 치료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후 건강이 조금 회복된 뒤부터는 ‘묘향산 특각’에서 생활 중이라고 한다.

    이 탈북 간부는 “김경희가 자신을 찾아온 간부들에게 ‘조카(김정은)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고.

    최근 한국에도 알려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이유도 “졸다가 걸려서”라기 보다는 “김정은에 대해서는 과잉충성을 하지만, 그 가족들에게는 ‘시비질’을 했다”는 것이 이유라고 지목했다.

    흥미로운 주장도 나왔다. 현재 국내 언론을 통해서는 “김정은 주변에는 직언할 측근이 없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리수용 외무상의 경우에는 김정은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TV조선은 “고위급 탈북자가 많다고 김정은 체제가 저절로 무너지지는 않는다”면서 “내부에서 저항세력이 움직일 수 있도록 남측이 도와야 한다”는 이 탈북 간부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TV조선의 이 같은 보도는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박승원 상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의 탈북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해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북한 최고위급 탈북을 놓고 전혀 다른 논조로 보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