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미트 롬니 “소니, 영화 ‘인터뷰’를 인터넷에 뿌려라” 제안도
  • "히히, 해킹도 하고 협박도 했으니까 영화 개봉 못하겠지?" 인민군들 앞에서 헤벌쭉 웃는 정은이.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협박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히히, 해킹도 하고 협박도 했으니까 영화 개봉 못하겠지?" 인민군들 앞에서 헤벌쭉 웃는 정은이.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협박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소니 영화사가 만든 김정일 암살 영화 ‘인터뷰’의 개봉이 취소된 뒤 美각계에서는 “영화를 봐야 한다”는 응원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일부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은 영화 ‘인터뷰’를 DVD로 만들어 대북풍선에 매달아 날리자는 제안을 내놓는가 하면, 인터넷에 배포해 전 세계가 보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18일(현지시간) 영화 ‘인터뷰’를 DVD로 만들어한국의 북한인권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대북풍선에다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권재단’ 측은 “영화 ‘인터뷰’를 DVD로 만드는 자금은 우리가 대고, 풍선 살포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측에서 담당할 예정”이라며 “DVD 살포를 계기로 김정은 독재정권에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무슨 DVD 플레이어가 있겠느냐”고 반문하지만, 현재 북한에는 상당량의 중국제 DVD 플레이어가 유통되고 있다. 가격도 30달러 수준이다. 북한에서는 오히려 USB를 단속하는 경우가 많아 DVD가 더 안전하다고 한다.

  • 대북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려보내는 북한인권단체. 다음 번에는 영화 '인터뷰'를 담은 DVD를 날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 DB
    ▲ 대북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려보내는 북한인권단체. 다음 번에는 영화 '인터뷰'를 담은 DVD를 날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 DB

    한편 지난 대선에도 출마했던 미트 롬니 前메사추세츠 주지사는 “영화 ‘인터뷰’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트 롬니 前주지사는 트위터에 “소니, 포기하지 말고 싸우라. 영화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하라. 대신 관람객들에게는 5달러 씩 기부금을 내라고 해 좋은 곳에 기금을 사용하라”고 소니 영화사 측에 제안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하원의원(코네티컷)도 소니 영화사 측에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라도 DVD로 만들어 시중에 배포하라”고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영화 보러 가시라”고 국민들에게 말하기도 해 영화 ‘인터뷰’ 상영을 지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소니 영화사의 ‘인터뷰’ 개봉 취소를 다른 시각에서 우려하는 美정치인도 있다.

    뉴트 깅그리치 前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소니가 물러서면 미국은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 패배하는, 아주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소니 영화사를 응원했다.

  • "아 씨, 해킹하면 영화 없앨 줄 알았는데…." 시무룩한 김정은. 이제 영화 '인터뷰'의 DVD가 북한으로 날아가면 질질 짜게 될 것이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아 씨, 해킹하면 영화 없앨 줄 알았는데…." 시무룩한 김정은. 이제 영화 '인터뷰'의 DVD가 북한으로 날아가면 질질 짜게 될 것이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소니 영화사가 美정치인들의 권유대로 '인터뷰'를 인터넷을 통해 배포하게 되면, 극장 개봉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의 암살 장면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해킹'과 '협박'을 통해 영화 개봉을 막으려던 김정은 정권은 정반대의 결과를 얻게 된다.

    한편 美정부는 지난 11월 24일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세력의 배후가 북한 정찰총국 소속 사이버 부대 121국이라는 것을 밝혀낸 뒤 새로운, 강력한 대북 제재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