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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현지시간) 북한 사이버 부대로 추정되는 세력들에게 해킹을 당한 美소니 영화사에 이번에는 직원과 그 가족들을 협박하는 메일이 날아들었다고 한다.
USA 투데이, 기즈모도 등 美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세력 ‘GOP(Guardian Of Peace, 평화수호자)’가 영화사 직원들 다수에게 ‘협박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GOP’가 보낸 이메일 내용을 보면, 이들이 김정은의 지시를 받았거나 추종하는 세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美언론들이 보도한 메일 내용 일부다.
“소니를 지구상에서 없애는 것은 전 세계적인 조직인 우리에게는 손쉬운 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은 앞으로의 계획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여러분은) 회사의 잘못된 행동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서명을 하라. 만약 서명하지 않는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 같은 메일 내용을 보면, 과대망상증 환자인 김정은과 이들 ‘GOP’라는 해커 집단의 시각과 사고 수준이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김정은 집단이 북한을 ‘평화의 수호자’ ‘진정한 인권국가’라고 주장하며, 김씨 일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최고존엄 모독’ ‘공화국 체제에 대한 도전’ ‘지극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길길이 날뛰는 점 등은 아예 똑같다.
게다가 메일 자체가 마치 구글번역기 결과를 그대로 베낀 것 같은 '엉터리 영어'로 돼 있어, 영어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나라 출신이 해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참고로 북한에서는 영어 교육을 거의 하지 않는다.
때문에 ‘GOP’의 협박 메일은 소니 영화사 해킹이 북한의 소행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정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니 영화사 측은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직원들이 ‘GOP’를 자처하는 자로부터 메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FBI 등 사법당국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을 떠받드는 사이버 부대 또는 그 ‘하수인’으로 추정되는 해커 ‘GOP’는 지난 11월 24일 소니 영화사의 서버를 해킹해 신작 및 미개봉 영화 5편을 빼내 토렌트 사이트 등에 불법 업로드를 하고, 유명 배우 4만 7,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했다.
사건을 수사해 온 FBI는 소니 영화사를 해킹하는 데 사용된 ‘악성코드’에서 한글을 발견했으나 “현재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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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美보안 전문가들은 소니 영화사의 해킹 수법과 사용된 악성코드 등으로 볼 때 2013년 3월 한국 금융기관과 방송국을 공격한 해킹과 거의 비슷하다며, 이번 범죄도 북한 사이버 부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다 소니 영화사가 김정은의 암살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다는 소식이 나올 때부터 김정은 집단이 ‘최고존엄 모독’ ‘공화국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유엔 사무총장과 美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호들갑을 떨었던 사실이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있어, 이번 해킹은 북한 사이버 부대의 소행이라는 게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