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수호자 #GOP’ 문구 남기고 “요구 안 들어주면 민감정보 유포” 협박
  • "헤헤, 저 땅크 운전 잘 하죠?" 김정은을 멍청하게 그린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유튜브 '인터뷰' 예고편 캡쳐
    ▲ "헤헤, 저 땅크 운전 잘 하죠?" 김정은을 멍청하게 그린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유튜브 '인터뷰' 예고편 캡쳐

    ‘멍청한 지도자’ 김정은의 암살 시도를 다룬 영화 ‘인터뷰’ 제작사가 정체불명의 세력들에게 해킹을 당했다.

    美IT 전문매체 ‘레코드’는 28일(현지시간)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고 전했다.

    ‘레코드’ 측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 픽쳐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 이 시기는 마지막 예고편을 유튜브에 올린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해커들은 홈페이지에다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 #GOP)’라는 문구를 남겼으며,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소니 픽쳐스의 ‘민감한 정보’를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았으나 영화 ‘인터뷰’ 개봉 중단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니 픽쳐스 측은 이 해커들이 북한 쪽 세력인지 아니면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북한의 사주를 받는 세력들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측의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정권을 잡은 직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을 해왔다. 국내에도 알려진 정찰총국 산하 121부대뿐만 아니라 91연구소도 있다. 이들의 본부는 평양이지만 소속 해커들은 중국과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헤헤, 영화사 해킹 했으니까 이제 말 알아듣겠지…." 이번 소니 픽쳐스 해킹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헤헤, 영화사 해킹 했으니까 이제 말 알아듣겠지…." 이번 소니 픽쳐스 해킹은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한편 소니 픽쳐스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 ‘인터뷰’를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는 이유가 혹시 해커들의 협박 때문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소니 픽쳐스 측은 영화 ‘인터뷰’를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않는다면서,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내놓은 바 있다. 

    만약 김정은 정권 측이 영화개봉을 막기 위해 억지를 부리다 결국 사이버 공격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영화 ‘인터뷰’의 흥행은 물론 김정은을 조롱하는 세계인들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