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하루 빨리 사퇴하고 원내대표 대행 체제서 혁신위 꾸려야""이재명 시대 끝나가… 이번 사태로 野 비대위 출범 앞당겨질 것"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네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재판에 이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와 대면 할 예정이다. ⓒ정상윤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네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재판에 이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와 대면 할 예정이다. ⓒ정상윤 기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등 막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지 9시간여 만에 사퇴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 사퇴 등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위원장 인선 과정에 있어서 이 대표 책임이 큰 만큼 당의 안정과 혁신기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이 대표의 거취 정리가 먼저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명계(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이 이사장의 사퇴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먼저 당 혁신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이 대표의 영향력이 막대하게 미치는 이 상황 속에서 당내 강성들도 득세하고 있고 팬덤이 득실거리며 공격하는 이런 상황에서 온전하게 혁신위의 리더십이 있을 수 있겠냐"고 의문을 표했다.

    이 이사장의 인서은 별다른 논의 절차 없이 임명 전날 당 지도부와 이 이사장 본인에게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의원은 혁신위원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위원장 인선이 이런 식으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민주당이 놓여 있는 사면초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바람직하게 이끌어 나갈 인물을 찾는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표가 이래경씨에 대한 추천, 검증, 이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한테 자세히 밝혀야 한다"면서 "그에 따라서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될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원내대표가 대행을 하면서 다른 인물들을 찾든지 어떻게 하든지 혁신위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혁신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어느 때보다 신중했어야 함에도 상식 밖의 인물로 이미 국민께 상처를 줬다"며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그릇된 인사와 당직자의 망언에 대해 국민과 천안함 용사들 앞에 사과하시라"며 "천안함을 대하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보전할 욕심에 혁신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가 물러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그러면서 "민주당에 쌓인 내부적 모순을 도저히 그대로 끌고 나갈 수는 없어 보인다"며 "이미 '이재명의 시대'는 끝나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