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천 찾아 가뭄 현황 보고받고 지자체 애로사항 청취"文정부서 방치됐던 4대강 보 적극 활용, 노후 관로 정비"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도 찾아… "호남 발전하도록 노력"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남 순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남 순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호남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중소형 다목적댐 건설 방안 등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로부터 가뭄 상황과 애로사항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이 순천을 찾은 것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환경부는 도수관로 설치, 해수담수화 선박․설비 확충 등을 빠르게 추진하여 국민들이 물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하수 재이용, 중소형 다목적댐 건설 등 방안 건의에 대해서도 환경부의 신속한 검토를 주문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남 지역은 지난 50년 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지역 주요 6개 댐의 강수량이 예년에 67%에 그쳐 댐들의 저수위가 18~30%에 불과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찾은 주암댐은 저수위가 약 20% 수준으로 92년 준공 이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역간 댐과 하천의 물길을 연결해 시급한 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지하수 등 가용한 수자원을 총동원하라"고 했다.

    이어 "제한급수로 고통받는 섬 지역은 해수담수화 선박 운용 등 비상 급수대책을 확충해 주민의 고통을 덜어드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가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학적인 분석과 예측 뿐 아니라 신속한 진단과 과감한 조치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면서 "식수전용댐, 홍수조절댐 같은 인프라 확충과 과학기반의 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체됐던 4대강 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뭄 현장을 둘러본 윤 대통령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면서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했다"면서 "국내 관광이 더욱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