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공연,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 언론 공지美, 비용 39억 한국에 요구한 듯… "처음부터 양국 이견, 성사 가능성 낮아"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안보실 개편의 촉매가 된 것으로 알려진 한미 정상회담 국빈만찬에서 가수 공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3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공연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퇴의 방아쇠로 불리는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협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부부의 의견을 반영해 윤 대통령 방미 때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가 합동공연을 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가안보실이 이를 제대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으면서 보고 누락 논란이 일었다. 이를 계기로 국가안보실 개편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협연을 1월에 추진했더라도 가수들의 스케줄을 고려하면 이미 늦었던 상황"이라며 "게다가 비용 지불 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간) 이견이 있어 양국의 화합을 이끄는 무대에서 잡음을 내는 것보다 다른 행사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번 공연 비용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기를 바란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놓고 공연 비용을 손님에게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비용을 추계해보면 가수와 스태프들, 무대장비 등을 포함해 300만 달러(약 39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비용 문제에서부터 이미 논의가 막혀 있었다"면서 "논란이 되지 않았어도 공연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