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강난희 씨 "4월1일, 모란공원으로 이장" 여성 매체에 메시지이장 소식 알려지자… 일부선 "민주열사묘역에 성추행 혐의자" 비난모란공원 "우리는 사설 공동묘지… 연락 받은 것도, 신청 온 것도 없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사진과 유골함이 2020년 7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운구차량에 놓여있다. ⓒ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사진과 유골함이 2020년 7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운구차량에 놓여있다. ⓒ뉴데일리DB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가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안장된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으로 이장된다고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모란공원 측이 "유족의 연락을 받은 적도, 신청이 들어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모란공원 측 관계자는 30일 오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전 시장 묘 이장과 관련해 "(해당 사실과 관련해) 들은 것이 없고 전달 받은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유족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연락 받은 것이 없고, 신청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여성신문은 "박원순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씨가 주위 관계자들에게 '시장님 3주기를 앞두고 시장님 묘역을 이장하게 됐다' '4월1일 오후 3시 남양주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온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시장님께서도 뜻을 모아 한 시대를 함께 고민했던 많은 동지들이 계신 곳이어서 좋아하실 것이다. 시간 되면 모란공원에서 뵙겠다"며 관계자들에게 이장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다.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다수 안장돼 있어 '민주화의 성지'로 불린다. 전태일·박종철·문익환·백기완·노회찬 등 150명의 묘가 있다.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올랐던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8일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밝혔지만, 유족 측은 "인권위가 피해자의 주장만 듣고 범죄자로 낙인을 찍었다"며 여전히 인권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뉴데일리는 박 전 시장 측 관계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강난희 씨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강난희 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는데, 특정 매체와 출판사 외에는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