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또 발사… 민주당 "외교 지뢰밭" 도리어 尹 비난국민의힘 "이재명, 안보보다 본인 사법 리스크 방탄이 중요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북한이 핵어뢰 시험발사를 한 지 나흘 만에 동해상으로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27일 "제1야당인 민주당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北, 미사일 도발에도… 野 "외교 지뢰밭" 맹폭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도발에도 이재명 대표는 죽창가만 외치고 있다"며 "국민들은 잦은 북한의 도발로 안보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 제1야당인 민주당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47분쯤부터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의 도발은 북한이 핵어뢰 폭발시험을 시도한 지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북한은 지난 21~23일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로 평가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투입해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수중폭발시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는 윤석열정부를 향한 비판으로 가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회의에서 정부의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의혹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한 밥상까지 내놓으라는 일본 요구에 정부는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심기를 살핀다고 우리의 자주적 권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앞으로 발생할 역내 무역분쟁,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재개로 인한 어업 등 산업적 피해 등 한마디로 '외교 지뢰밭'"이라며 "민주당이 청문회를 포함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려는 이유도 국민의 우려를 국회라도 나서서 불식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보에 있어서는 여야 한목소리 내야"

    이를 두고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이 대표는 과연 북한의 무력도발 등 국민의 삶에 직결된 안보 문제에 관심이 있기나 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최소한 안보에 있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무력도발에 유일한 대책은 단연코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군사공조"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에 북한이 아닌 윤석열정부와 일본만을 비난하는 이유는, 안보보다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가 방기하고 있는 대한민국 안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가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호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비난해야 할 상대방은 윤석열정부가 아니라 하루가 멀다하고 도발을 강행하는 북한이어야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북한 앞에만 서면 사과를 요구하거나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비겁해지고 굴종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둘러싼 모든 환경은 이웃 국가인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김정은을 향해 항의 한번 하지 않고 주말마다 광화문에 몰려가 윤석열정부의 대일외교 규탄집회를 벌이면서 죽창가만 불러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의 군사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 당국이 즉각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