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이륙해 KAI 위치한 사천공항으로 비행'백두체계 능력 보강 2차 체계개발사업' 위해 도입
  • 방위사업청의 '백두체계 능력 보강 2차 체계개발사업' 항공기인 프랑스 닷소(Dassault)사의 '팰콘 2000LXS'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한 사천공항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뉴데일리 취재진이 단독포착했다.

    해당 항공기는 인천공항 3활주로에서 이륙해 30여 분간 비행한 뒤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3활주로의 길이는 4㎞, 활주로 10분의 1 지점에서 항공기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팰콘 2000LXS'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공정보 사이트 'aviation.flights'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제작 완료 후 1월30일 첫 비행, 2월21일 두 번째 비행, 3월1일 세 번째 비행까지 총 3회의 테스트를 거친 뒤 3월20일 프랑스 보르도공항에서 출발, 두바이-다낭-인천을 거쳐 24일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확인한 항공기는 출고 직후의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도색을 완료한 후 인도하거나 백색 상태로 인도된다. 하지만 해당 항공기는 조립 후 도색 과정 없이 출고됐다. 
  • 24일 한국에 들어온 '팰콘 2000LXS'는 1월 30일 첫 비행, 2월 21일 두 번째 비행, 3월 1일 세 번째 비행까지 총 3번의 테스트를 거친 뒤 3월 20일부터 프랑스 보르도공항에서 출발, 두바이-다낭-인천을 거쳐 24일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globe.adsbexchange.com
    ▲ 24일 한국에 들어온 '팰콘 2000LXS'는 1월 30일 첫 비행, 2월 21일 두 번째 비행, 3월 1일 세 번째 비행까지 총 3번의 테스트를 거친 뒤 3월 20일부터 프랑스 보르도공항에서 출발, 두바이-다낭-인천을 거쳐 24일 사천공항에 착륙했다. ⓒglobe.adsbexchange.com
    사천공항에 착륙한 '팰콘 2000LXS'는 KAI 격납고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격납고는 항공기가 주기하는 일반 주기장과 달리 숫자로 된 SPT(스팟·SPOT) 넘버가 아닌 'KAI'로 표기된다. KAI의 항공기 정비(MRO) 시설 이용을 위해 격납고를 방문하는 항공기들 역시 같은 'KAI' 주기장 표기가 매겨진다. 

    비행계획서에는 항공기 내부가 비어 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팰콘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제트기로 사용된다. 내부를 화려하게 꾸며 전용기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항공기의 비행계획서에는 'OPR/DASSAULT AVIATION PER/C RMK/TCAS EQUIPPED THIS PLANE  IS EMPTY AND HAS NO CABIN FACILITIES ONLY CREW SEATS'라고 쓰여 있었다. 즉, 항공기 내부에는 조종석을 제외한 내용물이 빈 상태였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보통 호화 인테리어를 포함한 전용기 또는 군용 장비를 탑재한 군용기로 재탄생힌다. 이 항공기는 군용 항공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닷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팰콘 2000LXS' 제원은 길이 20.23m, 높이 7.11m, 날개폭 21.38m다. 최대비행거리는 7408km, 최고속도는 649km/h(Mmo 마하 .85), 최고운항고도는 1만4326m다. 1만9414kg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이륙을 위해서는 1425m의 활주로가, 착륙에는 689m가 필요하다. 
  • 사천공항의 구조도. 군사시설과 KAI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가 표기돼 있다. 아래 활주로 우측 말단에 위치한 1번 2번 주기장이 상용여객기가 사용할 수 있는 주기장이다.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 사천공항의 구조도. 군사시설과 KAI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가 표기돼 있다. 아래 활주로 우측 말단에 위치한 1번 2번 주기장이 상용여객기가 사용할 수 있는 주기장이다.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
    KAI는 2021년 11월, 방위사업청에서 추진 중인 '백두체계 능력 보강 2차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1990년대 도입한 공군의 백두정찰기를 대체할 신형 정찰기 운영과 임무체계를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향후 5년여 간 총 4대를 개조·개량할 예정으로 규모는 8775억원에 달한다.

    백두정찰기는 탐지 범위가 백두산까지 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신호정보 수집을 통해 북한군 동향을 들여다볼 수 있다.

    KAI는 이번 사업에 체계개발업체로 참여하며, 프랑스 닷소의 '팰콘 2000LXS'를 기반으로 정보 수집 장비와 송수신 시스템 등 주요 항전장비의 체계 통합과 정보수집체계 운영을 위한 지상체계 및 통합체계 지원요소 개발을 담당한다. 임무장비 개발은 LIG넥스원과 협력한다.

    '백두체계 능력 보강 2차 체계개발사업'에는 앞서 도입한 백두정찰기 기종인 닷소의 팰콘 2000S가 단종돼 팰콘 2000LXS를 채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