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법 위반' 변호사비 걱정… 검찰 간부 출신에 부탁해 이태형 소개""수원 경기도지사 공관서 이재명·이태형 첫 만남… 이남석 변호사와 나도 동석"'혜경궁 김씨' 사건도 이태형이 변호… 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도 맡아'돈 걱정' 이재명, 대형 로펌 10여 곳 선임… '쌍방울이 대납' 의혹 풀릴까?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받을 당시 변호사비가 없어 걱정하자 검찰 고위간부 출신으로부터 이태형 변호사를 소개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해당 사건 수사 당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수원에 있는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이 대표와 이 변호사가 처음 만났고,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고 중앙일보를 통해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당시 이 대표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 관련 허위발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변호사를 구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말했고, 나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검찰 간부 출신의 A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이태형 변호사를 소개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아 좋지. 그런데 검사 출신 전관이라 선임료가 비쌀 텐데 비용이 걱정"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내가 A씨에게 '이 지사님이 돈 걱정을 한다'고 전달했고, A씨는 '다 해결되니 이 지사께 돈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하라'고 했다"고 상기했다.
  • ▲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후 이 대표는 이 변호사를 경기도지사 공관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했다. 이때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인사했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이 대표와 나, 이태형 변호사, 그리고 이남석 변호사도 함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에 더해 '혜경궁 김씨'사건을 변호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대표의 대선 캠프에도 합류해 법률지원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남석 변호사 역시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표 변호활동 이후 쌍방울 계열사인 비비안 사외이사까지 지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돈 없다고 난리를 쳐서 데려온 변호사들인데, 정말로 돈을 줬겠느냐"며 "이 대표가 변호사비로 총 2억5000만원 썼다고 주장하는데, 전관 변호사와 대형 로펌 10여 곳을 선임하고도 그 액수라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 측은 "유동규 씨 주장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적정한 변호사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변호사를 구하고 있다면서 소개한 분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변호 관련 업무로 종종 도지사 공관에 갔지만, 이 대표와 첫 만남이 공관이었는지, 당시 이남석 변호사와 동행했는지 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선임료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에 '다른 변호사들 주시는 만큼 주시면 됩니다'라고 했고, 12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