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위례 개발, 성남FC 의혹 등으로 李 불구속 기소김기현 "이재명 추가 수사·기소 계속될 것" 대표직 사퇴 촉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특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되자 국민의힘은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특히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 카운터파트너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추가 기소를 언급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與, 이재명 기소에 "더는 민주당 대표 할 수 없어"

    김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더이상 민주당 대표를 수행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에 대한 혐의가 입증돼 기소됐다는 뉴스를 봤다. 매우 심각한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1년 9월 대장동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년6개월 만에 의혹의 정점인 이 대표가 배임 등 혐의가 있다는 결론으로 재판에 넘긴 것이다.

    다만,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천화동인1호의 숨은 지분(428억원)을 약정했다는 의혹은 공소사실에 포함하지 않고 추후 보강수사하기로 했다.

    판사 출신인 김 대표는 이와 관련 "그것 말고도 앞으로 계속 조사할 사항들이 많이 있지 않겠나"라며 "백현동·쌍방울 등도 (범죄와) 연관성이 매우 짙은 증거들이 다 나와 있지 않나.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와 기소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니까 아마 불구속 상태로 기소하는 것 같다"며 "체포동의안이 올라왔을 정도이니 당연히 혐의가 있는 것을 갖춰서 (검찰이) 기소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검찰이 백현동 부지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면서 이 대표를 대상으로 추가 영장 청구 등 사법 리스크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방탄 위한 반일몰이 도 넘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정권 때 제기된 이 대표의 토착비리 부정부패가 이제야 사법의 심판대에 오른다"며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이 대표가 겹겹이 두른 방탄갑옷에도 정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대변인은 "박제된 과거의 범죄 혐의가 명확한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후안무치하게 방탄갑옷만 덧대고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원색적 반일몰이, 거대 의석 수를 이용한 의회폭거는 이미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대변인은 "이 대표가 낯빛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아니라고 해도 수많은 증거와 진술은 모든 범죄 혐의의 주범을 이 대표로 가리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기소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답도 정의도 아니다"라며 "이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가 피하고자 했던 진실은 이제 법정에서 증거와 법리로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지나간 길 뒤에는 항상 불법과 비리의 흔적이 남는다"며 "모든 의혹을 사법의 심판대에 올려 방탄갑옷에 취해 폭주하는 이 대표를 멈춰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