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련 진술 확보… 해당 양복점 기록 분석 중"서울의 한 치킨집서 만나 5000만원 현금으로 전달"
  •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지난해 9월2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지난해 9월2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정상윤 기자
    쌍방울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그의 아들에게 고급 맞춤 정장 10여벌과 현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는 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는데, 이를 정면 반박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난 셈이다.

    21일 JTBC에 따르면, 쌍방울 방모 부회장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서울 소공동 소재 한 수제 양복점에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양복 비용을 10여 차례 대신 지불했다. 이 가게에서 가장 저렴한 맞춤정장은 2벌에 69만원 수준이다.

    이곳에서 이 전 부지사는 몸 치수를 재고, 직접 옷감을 고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아들 정장까지 맞춰달라"고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한참 쌍방울과 경기도가 대북 사업을 진행하던 시기였다. 검찰은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양복점으로부터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지난 2019년 12월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이 전 부지사에게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방 부회장의 진술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 부회장은 앞서 "2019년 7월 여의도 사무실에서 5000만원을 건넸다"고 법정 증언을 했는데, 이 전 부지사의 요구에 따라 5000만원을 추가로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목은 총선 당내 경선 비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경제협력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억대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14일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정장을 받은 적도,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