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일 정상회담 평가 좌담회 열고… 또 반일감정 조장한일 정상회담 '참사'로 규정… 민주당, 박진 탄핵안 검토국민의힘 "민주당, 제발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 더불어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분석·평가'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창일 전 주일대사.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분석·평가'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창일 전 주일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일 한일 정상회담 평가 좌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성과와 관련 "예상했던 것보다 더 최악의 결과를 갖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도 국익을 배가하고 확보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사안을 차분하게 좀 보자"고 받아쳤다.

    민주 "한일 정상회담, 굴욕적이고 치욕적"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분석 및 평가' 긴급 좌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방일 성과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굴욕적이고 더 치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2의 을사조약, 삼전도의 굴욕, 계묘국치"라며 "윤석열정부의 대일 굴욕을 지켜보는 국민의 울분은 폭발 직전"이라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일본의 죗값을 우리 기업이 대신 갚는 셀프 배상안을 제시하고도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온 국민이 묵도한 것은 국익 훼손, 국격 추락, 치욕적인 역사의 재현이었다. 우리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정권의 외교참사,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최악의 결과를 갖고 돌아왔다"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께서 뭐가 그렇게 급한지 국민들 설득도 못하고 국회에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외교통일위원회 한 번도 못 열고 한일정상회담을 강행했다"며 "예상했던 대로 일본은 정말 단 한치의, 단 한 방울의 물도 물컵에 채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장관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인 '제3자 변제 방식'을 발표한 뒤 "이번 해법으로 물컵의 절반이 찼다. 나머지 반을 채우는 것은 일본의 몫”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일본은) 오히려 그동안 한일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현안들에 대해, 특히 대한민국 국익에 중대한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압박했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더 굴욕적이고 치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오늘 긴급하게 평가하고 진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은 제3자 변제 방식 및 한일 정상회담 등을 '참사'로 규정하고, 책임자인 박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장관 탄핵안과 관련 "당 내부에서도 요청이 있고, 지난 토요일 집회 이후 시민사회에서도 많은 요청이 있었다"며 "당에서 곧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정진석 "반일 선동? 국민들 동조하지 않아"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차분하게 좀 보자. 감정적으로 반일 선동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자"며 "이제는 우리가 일본을 추월하는 것이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일 간 1인당 GDP가 몇백 달러 차이밖에 안 난다. 지난달 US뉴스&월드리포트인가 거기서 강대국 순위를 매길 때 한국이 6등에 랭크됐고, 일본은 8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제3자 변제 방식'이 "국내법과 국제법을 다 감안한 고육책의 절충안"이라며 "이 해법보다 더 현실적인 해법이 있으면 민주당도 좀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특히 정의원은 "제3자 대위변제안은 민주당 출신의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일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일본이 제3자 변제에서 '우리 기업이 그럼 참여하겠소'라고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였으면 국민들이 이렇게 서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정 의원은 "그것을 외교로 풀어야 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선뜻 그렇게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일본도 일본 국내 최고재판소의 판결이 있지 않으냐"며 "역지사지해보면 이해가 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정 의원은 "진행자 말씀대로 윈윈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더욱더 외교적인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데 저는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의원은 한일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 "삼전도 굴욕에서부터 친일파·매국노·토착왜구·죽창가 다 나온다. 그런데 조금 차분하게 이 사안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도 국익을 배가하고 확보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과거처럼 반일 선동한다고 해서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다 동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등을 위해 지난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국제회의 참석을 제외하면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 방일 이후 약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