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원외 지역위원장과 당직자에 당원평가 반영 필요성 주장지역위원장 대부분이 현역 국회의원…사실상 '개딸 공천' 우려조응천 "이재명 생각 반영된 듯…완전히 압박을 하는 것"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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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이 주로 맡고 있는 지역위원장과 당직자 평가 시 '당원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다.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정치혁신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7일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민주당의길'이 주최한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위원장과 당직자를 대상으로 한 당원평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당원평가를 5~10% 비율로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장 의원은 원외 지역위원장만 당원평가를 적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장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역위원장에 대해서 당원평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확인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서는 당원평가 도입을 논의한 바 없다고 정확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주로 현역 국회의원이 각 선거구 지역위원장을 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원평가가 반영돼 공천을 받은 원외 지역위원장이 총선 이후 그대로 지역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개딸'이 국회의원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민주당은 총선 후보 공천 때 현역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의정활동 등 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골라낸다. 하위 20%에 속한 현역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받는다.민주당 당규 제10호 제70조에 따르면,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의정활동·지역활동·공약이행활동·기여활동 등을 기준으로 평가받는다.차기 총선을 앞두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취지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개딸(개혁의딸)'과 같은 극단적 지지층의 입김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KBS 라디오에서 "'이제 당원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며 "1년밖에 남지 않은 총선에 당원평가를 반영한다? 그렇게 되면 완전히 압박을 하는 것"이라고 경계했다.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역 의원을 지역 당원이 평가한다면 말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누구를 평가위원으로 할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개딸과 같은 극단적 지지층이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일리가 있다"며 장 의원을 겨냥해 "본인에게도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장 의원은 이러한 당내 우려와 관련 "우리는 크게 당의 기조가 있다. 공직은 국민에게, 당직은 당원에게"라며 "그 대원칙은 지켜져야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