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마닐라 호텔서 이화영이 北 송명철에 요구"… 김성태, 검찰 진술이화영 "관련 보도는 모두 허위… 경기도, 대북송금과 아무 관련 없다" 주장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뉴데일리DB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뉴데일리DB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9년 7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한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평양을 방북하면 평양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동아일보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최근 김 전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경기도와 대북교류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한 후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자신과 이 전 부지사,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에 전달한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고,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이었다고도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이 2019년 7월 필리핀 행사 당시 북한 대남공작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현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과 만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 대선을 위해 방북을 원하니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리호남은 "방북하려면 벤츠도 필요하고, 헬리콥터도 띄워야 한다"며 "5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김 전 회장은 "그 정도 현금을 준비하기는 어려우니 300만 달러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1~12월 북한 측에 300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화영 옥중서신… "나와 이재명, 경기도는 쌍방울과 무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는 옥중서신을 통해 "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경기도는 김 전 회장과 쌍방울의 대북송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관련 보도들도 모두 허위"라고 지난 6일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서 쌍방울이 북한에 금전을 제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대북송금이 필요한 경기도의 어떠한 대북활동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