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번엔 천공 청문회 추진… 국민의힘 "국민 우롱 중단하라"

역술인 '천공'이 용산 대통령 관저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 차원의 청문회 추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천공에 대한 민주당의 망상적 집착"이라고 맹폭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천공 청문회 추진 여부와 관련 "오전에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관저에 천공을 비롯한 방문 이야기가 있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천공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천공과 김용현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과 '윤핵관'으로 꼽히는 모 의원이 서울 용산 한남동의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사전답사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출간 예정인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을 통해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을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해 재점화됐다.

대통령경호처는 이와 관련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고 일축했다.

대통령경호처는 2일 오후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 않나"라며 "원내 회의에서 그런 의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원들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변인은 "아직 명확하게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은 없다. 결정되면 알려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 정부에서 못 이룬 대통령실 이전을 두고, 하다 하다 이제 거짓 선동의 선봉에 섰다"고 맹폭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천공에 대한 민주당의 망상적 집착"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관저 결정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며 국회 청문회로 부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니 특정 언론을 통한 거짓 선동도 모자라 국회 청문회, 상임위 등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의 권한까지 남용해가며 국민을 우롱하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천공 관련 의혹을 두고 '악의적 거짓'이라고 분개하기도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전언의 전언의 전언'을 근거로 한 이 새빨간 거짓 선동에 과연 민주당은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이라도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역술인이 의사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악의적 거짓일 뿐 아니라,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