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2일 단독면담 진행… "지하철 84번 지연시킨 건 중범죄"박경석 "기재부 면담 주선해 달라" 요구하며 "지하철 선전전 여부는 3일 발표할 것"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데일리DB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데일리DB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를 향해 "시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극단적 형태의 지하철 지연 시위를 이제는 멈춰 달라"며 "출근길 보장의 책무가 있는 시장으로서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못 박았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박 대표와 공개 단독면담하고 "지금 전장연의 시위 형태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서울시민들이 입는 피해가 이제는 정말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강자'… 지하철 84번 지연시켜" 

    오 시장은 또 전장연을 '사회적 강자'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은 정시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하철을 84번이나 운행 지연시켰다. 이는 철도안전법에 엄청나게 위반되는 중범죄"라며 "그러나 경찰조차 전장연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평범한 시민이 시위 때문에 겪는 눈물 젖은 사연도 이제는 경청하고 존중해 달라"며 "더이상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부와 서울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서울시민들도 이해하는 만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데일리DB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데일리DB
    타 장애인단체 "전장연 본심은 '장애인권리예산'에"

    박 대표는 오 시장에게 "우리를 사회적 강자로 여긴다면, 진짜 사회적 강자인 기재부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평등하게 요청해 달라"며 "시장으로서 진짜 강자인 기재부에 '대화로 풀자'고 면담 요청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과 면담 후 곧바로 다른 장애인단체들과도 면담했다. 여기에 참석한 김현아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는 예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적극비판했다.

    "2021년부터 3년째 이어지는 전장연의 시위는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대표는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본심은 장애인권리예산이다. 이 예산에는 탈 시설, 활동 지원, 평생교육 지원 예산이 포함돼 있다"고 짚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지하철 시위 중단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박 대표는 오 시장 면담 후 "3일 지하철 선전전에서 탑승 시위를 할지 말지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