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김성태 앞에서 이재명과 통화한 뒤 "쌍방울 억울한 일 없을 것"김성태 "김용, 북 측에 500만 달러 보낸 후 만나 '고맙다'고 했다"
  •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압송되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패배 후 실망감을 드러내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김 전 회장을 안심시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3월 대선 이후 이 전 지사에게 '방북을 하지 못했고, 대선에서도 졌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北 스마트팜에 500만 달러, 이재명 방북 경비로 300만 달러

    2019년 당시 이 대표의 경기도가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 500만 달러, 이 대표의 방북 경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는데 결국 이 대표가 방북도 못하고 대선에서 떨어져 실망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이 보는 앞에서 이 대표와 통화했고, 이 전 부지사에게 '이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되거나 국회의원이 되면 쌍방울은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김 전 회장은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지난해 5월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해외 도피 8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태국에서 체포됐고,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검찰, 김용도 대북송금 알았다는 정황 포착

    검찰은 또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당시 경기도 대변인도 대북송금 사실을 알았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북한에 500만 달러를 보낸 후에 만난 김용 씨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한편 이 대표는 쌍방울이 자신의 방북 등을 위해 불법 대북송금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