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유동규가 측근 아니라고 했는데… "정치 논의하는 방에 같이 있었다"이재명 측 "'정무방', 전혀 관련 없는 방… 단순 친목모임 방"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 전 실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 전 실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개발' 관련 현안 등을 논의했던 '정무방'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필요할 때마다 참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해당 대화방에서 활동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1일 MBN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정무방'에는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해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 이 대표 등 핵심 인사 10여 명이 들어가 있었으며, 이 대화방에서 대선 경선 자금이나 정책 등과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대표가 "유동규 전 본부장은 본인의 측근이 아니다" "천화동인1호의 실제 주인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다" 등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유 전 본부장이 정 전 실장처럼 이 대표와 사실상 정치적 공동체였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정무방에 들어와 할 말 하고 바로 나가는 방식으로"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 전 본부장은 '정무방'에 이 대표가 들어와 할 말을 한 뒤 나가는 식으로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대화방에서 "이 대표와 관련한 언론 보도, 정치인 발언 등에 정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했고, 이 대표의 발표문 콘셉트 등을 코디하기도 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여론을 어떻게 조성하고 이미지 메이킹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많아 외부에 공개되는 경우 민감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텔레그램 대화방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은 "이 대표와 관련이 전혀 없는 방"이라며 "단순 친목모임 성격의 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