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연경·남진 인증샷 올리자… 남진 "당혹스럽다"안철수 "있어선 안 되는 일"… 김기현 "安, 민주당 피 남아"홍준표 "정신들 차리세요… 집권 여당 수장감인지 회의감"네티즌들 "부끄러움은 국민 몫" "정치인들 코미디 소재"
  • ▲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왼쪽부터 배구선수 김연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가수 남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당대표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김연경·남진 인증샷'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은 물가 상승에 난방비폭탄까지 맞아 시름이 깊은데, 집권 여당의 차기 당대표 유력주자들이 민생은 외면하고 유치한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은 김 의원의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과 찍은 인증샷과 함께 "당대표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 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 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나 남진은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언론을 통해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남진은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며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났다.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남진은 또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의원이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며 비판적 여론이 거세졌고, 안 의원도 당권경쟁자인 김 의원 비판 논란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갑 당협 당원 연수 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만약 선거기간 동안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 자유헌정포럼 강연 후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닐 것"이라며 "지인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김씨와 남씨 두 분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 캠프 측도 안 의원의 공세를 '네거티브 전략'으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김 의원 캠프 김예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 의원의 네거티브 전략을 볼 때 여전히 민주당의 피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면서 "당대표후보로 나서는 분이 상대 후보에게 무조건 흠집을 내야 한다는 심정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 간 설전이 이어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최근 당내 대표선거를 하면서 당대표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 장을 올린 사람(김기현)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것이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안철수)을 보면서, 과연 이 두 사람이 집권 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깜(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이어 "당대표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1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 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며 "정신들 차리시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대표깜(감)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두 사람의 인증샷 공방을 접한 네티즌들도 온라인상에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 "이러니 정치인들이 코미디 소재가 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