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법 위반 변호사'가 연결… 2019년 1월엔 이화영이 '이재명~김성태' 연결'대납 변호사비' 의혹 이태형 변호사 "김성태와 가끔 술"… '이재명과 통화'는 부인쌍방울 전 비서실장 "양측 모친상 때, 경기도 비서실장 ↔ 쌍방울 부회장 대리 조문"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차량에 탑승해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정상윤 기자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차량에 탑승해 소환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정상윤 기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9년 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통화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한 차례 더 통화한 적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과거 "김 전 회장과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지난 17일 국내 송환 당시 "이 대표와 전화한 적 없다"며 서로 연관성을 부정했지만 사실과 다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9년 1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속옷업체 비비안 인수를 축하하는 술자리를 가졌다. 검찰은 당시 술자리 참석자인 A씨로부터 이태형 변호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회장을 바꿔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형 변호사 "김성태와 술은 가끔… 이재명 연결해 준 적은 없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사건 변호를 맡았는데, 변호사비 20억여 원을 쌍방울이 대신 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술자리를 몇 번 한 적은 있지만, 비비안 인수 축하 자리에 참석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두 사람 통화 연결을 해 준 적이 없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중국 내 한국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통화하면서 전화를 바꿔 줬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해야 하는 스마트팜 개선사업 비용을 대납하기 때문으로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해당 사업 비용 500만 달러를 북측에 대납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이 대표 방북과 관련해 북측이 요구한 경비를 줬다. 

    한편, 김 전 회장과 이 대표는 2019년, 2020년 차례로 모친상을 당했는데, 서로 사람을 보내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 비서실장 출신 엄모 씨는 "2019년 5월 김 전 회장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경기도 비서실장이 경기도를 대표해서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