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계 '민주당의 길' 31일 첫 토론회…20여명 참석이재명, 축사 맡아…"민주당이 나아가야 될 길 모색해 달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에 참석해 "민주당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훌륭한 정치조직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좋은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의 길'이 주최한 '민심으로 본 민주당의 길'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될 길들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는 많을수록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반성과 혁신' 소속 의원들이 주도로 만든 모임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홍기원·박용진·양기대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길' 측에 먼저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체포동의안 제출과 기소를 앞두고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했던 비명계에 손을 내민 셈이다.

    이 대표는 "원래 당이라고 하는 것이 '무리'라는 뜻인 것처럼 다양한 의견, 다양성이라고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그 중에서도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한다면 당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진지한 토론, 의견수렴을 통해서 더 효율적이고 국민의 뜻에 더 부합하고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제 역할이기도 하다"며 "나중에 토론 결과물을 저도 참고할 수 있게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 모임을 계기로 민주당 내 비명계가 세력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모임 참석자들은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길은 비명계 모임이 아니다. 비전 모임이다. 딱 한 글자 틀린데 엄청나게 다르다"며 "사실 비전과 민생개혁 비전, 미래전략 비전 이런 얘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가장 큰 수혜자는 민주당 지도부다. 이재명 대표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저희는 결사체 같은 모임이 아니고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4월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를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