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30일 신년 기자간담회 참석… "김어준, TBS 장난감 갖고 놀듯 다뤄""특정 정당, 특정 정파 논리 옹호하느라 애써"… 유튜브 개설한 김어준 "오세훈 땡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했던 김어준 씨를 향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 공영방송을 장난감 가지고 놀듯 다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 달라'는 요구에 "지난 1년 반 이상 김씨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는데, 이제 TBS 진행자가 아닌 만큼 그동안 참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김어준, 특정 정당·특정 정파 논리 옹호"

    이어 오 시장은 김씨를 향해 "특정 정당, 그중에서도 특정 정파의 논리를 옹호하고 전파하는 데 애 많이 쓰셨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지난해 연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하면서 "(오 시장 임기가 끝나는) 3년6개월 후에 다시 돌아온다"며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1위를 할 것이고, 그 후로 20년간 계속 1위를 할 작정"이라고 호언했다.

    이어 김씨는 지난 9일부터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첫 한 주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긴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최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세계 1위를 할 것이라 아직 멀었다"며 오 시장을 향해 "오세훈 땡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 시장은 TBS 신임 대표 임명이 다음달 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 후보는 오필훈 TBS 대표이사직무대행,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배재성 KBS 해설위원(전 스포츠국장) 등 3인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또 TBS가 교통방송이라는 한계를 딛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BS 성장, 대표 등 임직원에 전적으로 달려 있어"

    오 시장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교통방송의 본래적 존재이유인 교통정보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기 때문에 대안의 하나로서 교육방송·교양방송·평생교육방송,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드린 바가 있다"며 "새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되는 만큼 미래 비전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TBS가 교통방송으로만 남을 것인지는 결국 임직원들의 몫"이라며 "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생긴 분야에 방송 시간을 좀 더 할애함으로써 유용한 방송으로 거듭날 것인지의 판단은 전적으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TBS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신임 대표 최종 후보 3명을 오 시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인사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 시장은 이들 중 한 명을 신임 사장으로 이르면 다음달 1일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