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서 '러시아와 한 전호에 있을 것'이란 표현은 북러 밀착의 근거""이는 북러가 군사협력 관계에서 군사동맹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한반도 핵 냉전구도는 '핵보유국' 북중러 3개 국가와 미국 1개 국가간 대결"
  • ▲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태영호 의원. ⓒ뉴데일리DB
    ▲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태영호 의원. ⓒ뉴데일리DB
    국민의힘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태영호 의원이 최근 발표된 김여정 담화를 짚으며, 우리나라의 핵무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국가의 존엄과 명예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싸움에 나선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러시아가 점점 더 군사동맹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증거가 이 담화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김여정 담화의 핵심은 '러시아와 한 전호에 서 있을 것. (북중러) 3개 핵보유국이 군사동맹 관계로 변하고 있는 신냉전의 동북아 안보구조는 우리에게도 자체 핵무장 필요성 제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러시아 군대와 한 전호에 있겠다'는 표현은 북러 군사동맹 발전의 증거

    태 의원은 글에서 "김여정은 지난 1월 27일 '로씨야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냉전 시기 소련과 군사동맹 관계에 있었을 때 북한이 쓰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중국, 쿠바 등 일부 공산권 국가와의 관계에서와 시리아와 같이 군사협력 관계에 있는 나라들과만 쓰는 표현인데 러시아가 공산당을 포기한 이후 쓰지 않았던 표현"이라며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는 소련이 붕괴 후 동맹관계로부터 협력 관계로 성격이 변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첨단 무기 대신 재래식무기 사용 비중이 커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포탄과 총탄 등 재래식 장비를 생산가능한 북한을 러시아의 새로운 무기 공급원으로 떠올렸다"며 "김여정이 이번 담화에서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북러 무기 거래의 '물증'인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이것을 실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 가진 북중러와 미국의 대결, 숫적 열세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북한은 북러 관계를 다시 냉전시기 군사동맹 관계로 되돌려 놓으려 하고 있고, 우리는 냉전시기 남북 재래식 무기 경쟁에서 북한이 우세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태 의원은 "이미 핵을 가진 북한이 다시 러시아로부터 군사정찰 위성 등과 같은 새로운 최첨단 군사 지원을 이끌어낸다면 우리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동북아 안보 구조는 북중러라는 3개의 핵보유국 대 미국이라는 1개의 핵보유국에 의지한 한미일 대결 구도"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냉전의 파도가 밀려오는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을 핵 위협에서 가장 확실하게 지키는 방법은 자체 핵무장을 통해 직접 억지력을 가지는 것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