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비속어 섞어가며 신경전… 서초역 내 시민들과 사소한 다툼도서초역 내 화장실 앞에선 이재명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들 다투기도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지지 손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중앙지검 맞은편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도 같은 시간 열렸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지지 손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중앙지검 맞은편에는 이 대표를 규탄하는 맞불집회도 같은 시간 열렸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과 그에 맞서는 보수단체 회원들로 가득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을 비롯한 친야단체 회원 700여명은 '이재명 힘내라' '우리가 이재명이다' '표적수사 중단하라' '정치검찰 타도' '김건희 특검'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검찰을 규탄했다. 한 40대 여성 지지자는 취재진에게 "왜 김건희 여사는 수사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치검찰 타도' vs '검찰 힘내세요'… 상반된 목소리

    길 반대편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도 '이재명, 김혜경 당장 구속하라' '뇌물 이재명 규탄' '거짓말쟁이 이재명' 등 현수막을 내걸고 맞받았다. 평생 보수정당을 지지했다고 주장하는 50대 남성은 "강백신 부장검사 등 검찰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전했다.

    중앙지검 일대는 이 대표의 출석 시간인 10시30분이 다가오자 더욱 격양된 분위기를 띠었다. 서초역 내 화장실 앞에선 일부 지지자들이 시민들과 다투는 모습도 보였다.

    서초역 7번 출구 인근에 집결한 친야단체 회원들은 욕설이 담긴 노래를 더 크게 틀고 리듬에 맞춰 춤췄다. 도로 반대편에 집결한 보수단체 회원들도 이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욕설과 고성을 질렀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규탄하는 시민단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이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날 대검찰청 맞은편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검찰 출석하는 이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규탄하는 시민단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이 대표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날 대검찰청 맞은편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검찰 출석하는 이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정상윤 기자
    북새통 속에서 친야단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취재진과 만나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검찰 행태를 보면 마음이 참담하다"며 "1년4개월 동안 대장동과 관련한 수사를 했지만 번복된 진술을 입증할 만한 어떤 물증과 증거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 측이 수행 인원 없이 혼자 출석한다고 밝혔는데도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목적을 가진 이리떼 속으로 (이 대표) 혼자 들어가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고 했다.

    이날 오전10시30분께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현재 조사 중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적어도 이날 자정까지는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