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31일 컷오프 규모 등 확정… 100% 책임당원 조사, 3~4명 규모가 유력유승민 출마하면 김기현, 안 하면 안철수 유리… 4파전일 땐 김기현 유리해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대표선거가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컷오프(예비경선)가 결선투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에서는 3~4명이 본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컷오프를 거쳐 올라온 후보들에 따라 양강 주자들의 유불리가 결정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성동·나경원 불출마에 본경선 진출 규모 축소 전망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컷오프 규모와 여론조사 방식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17일 4차 회의를 통해 컷오프 시기를 오는 2월10일로 구체화한 바 있으나 세부 사항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컷오프는 100%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로 치르고 규모는 3~4명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경우 8명의 후보 중 3명이 탈락해 5명이 결선에 진출했으나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이다. 원내의 권성동 의원과 유력한 당권주자였던 나 전 의원이 중도 하차하고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기에 선관위가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단으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컷오프 규모가 확정될 경우 남은 자리를 두고 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유일한 비윤계 후보인 유 전 의원 등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상으로는 황 전 대표가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 중 김 의원이 40.0%, 안 의원이 33.9%로 집계됐다.

    이어 유 전 의원 8.8%, 황 전 대표 4.7%, 윤 의원 3.2%, 조 의원 1.8% 순이다. 기타 인물 3.2%, 잘 모르겠다 4.4%다.

    결선 안 간다는 목표지만, 양강 구도에 불가피

    양강 후보는 모두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끝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다만 안 의원이 상승세를 타며 김 의원의 독주를 추격하는 만큼 결선투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국민의힘 내 중론이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컷오프를 통과하는 본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3일 제주에서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이어 △2월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라 △21일 대전·세종·충청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후보 방송토론회는 △2월15일 TV조선 △20일 MBN △22일 KBS △3월3일 채널A에서 각각 주관한다.

    이 때문에 양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가 결선투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하고 4명이 컷오프를 통과해 김기현·안철수·황교안·윤상현 구도가 되면 김 의원에게 불리한 상황이 된다. 

    안 의원과 윤 의원은 전당대회 정국 초반부터 '수도권 대표론'으로 손을 맞잡았고, 황 전 대표는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대표였을 때 총선에서 대패했다고 지적한 김 의원에게 공세를 펴고 있다.

    합동연설회와 TV토론에서도 3 대 1 구도가 형성돼 김 의원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각 후보들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본경선에서 탈락한 후 안 의원 지지를 선언할 경우 이들의 표심이 안 의원에게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출마 시 김기현에 유리 분석

    반면 유 전 의원이 출마해 김기현·안철수·유승민·황교안 4파전일 경우 김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이미지가 겹치고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 전 의원을 두고 "당을 같이할 이유가 없다"며 당권경쟁 초기부터 확실히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100% 김 의원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당선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핵심 지지층이 위기감에 김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전체 응답자 조사에서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