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상임고문단 오찬… '정진석 비대위' 출범 후 첫 만남국민의힘 "국정안정 점차 회복… 내후년 총선 반드시 승리" 다짐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 및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 및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8일 상임고문단과 오찬회동을 했다. '정진석 비대위' 출범 후 첫 만남이다.

    현재 국민의힘 안팎으로 혼란한 상황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상임고문들의 조언을 토대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與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처음 봐… 총선 승리해 위상 확립"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제가 당을 이끌어온 지가 한 3개월 정도 됐다"며 "진작 우리 상임고문님들 모시고 굽이굽이 큰 경험과 경륜을 발휘해오신 고문님들의 말씀 전해 듣고 지혜를 구했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모임이 늦어진 것 같아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최근 들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비롯한 대형사고도 있었지만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에 육박하는 등 국정도 점차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상임고문님들의 염려와 걱정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169석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에 이끌려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 힘을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과의 목소리를 냈다.

    "여소야대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을 해봤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는 처음 본다"고 전제한 정 위원장은 "우리 선배 의원님들이 어렵사리 머리를 맞대서 확립해온 그런 관례와 전통이 여지 없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내후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다수당의 위상을 확립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내일을 활짝 여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실질적 정권교체는 2024년 총선에서 우리가 다수당이 돼야만 (이뤄진다)"이라며 "(그래야) 민주당이 만든 잘못된 법을 고치고 정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가치에 맞는 법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이 1당이 되고, 나라도 걱정 안 하는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의화 "채찍 아파도 참겠나"… 정진석 "살짝 때려 달라"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채찍 많이 아파도 잘 참겠나"라고 묻자 정 위원장은 "살짝만 때려 달라"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후 상임고문으로서 집권 여당에 세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윤석열정부가 국민들이 늘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그런 국정철학을 빨리 정립할 필요가 있겠다"고 짚은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헌법에 기초한 법치주의가 국정철학이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 다음 하나는 대화정치"라며 "야당 위원 중에서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중진의원들 간의 모임도 자주 하고, 의원님들이 개개인의 차원에서 어려운 여건을 헤쳐나가는 그러한 책임의식을 갖고 대화를 많이 나눠서 어려운 가운데지만 여야가 대화, 협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우리 정치가 책임정치가 되지 않고는 국민을 하나로 화합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 참 어려울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명심하셔서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 및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 및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의 인사말 이후 약 1시간10분 동안 비공개 오찬이 진행됐다. 

    정 위원장은 오찬 후 "좋은 말씀, 오랜 경륜과 지혜가 묻어나는 말씀을 많이 주셨다"며 "결론은 예상대로 내후년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것이 윤석열정부를 구하는 길이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길이다.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어야 된다. 거기에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임기가 몇 달 안 남았지만 차기 전당대회를 착실히 준비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의 기초를 닦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정부를 대상으로 한 상임고문의 평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 윤 대통령의 국정방향이 정답이다. 문재인정권 때 궤도를 이탈했던 많은 국정방향을 정상화시켜 놓고 있지 않느냐.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도 국민들이 인정하고 평가해 줬기 때문이다'는 말씀을 주셨다"는 것이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상임고문단은 "정부의 대처는 매우 단호하고 정말 바른 대처다. 거기에 대해 국민들이 인정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상임고문단에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말씀을 빼놓지 않고 잘 새겨서 이기는 정당, 승리하는 정당을 만드는 데 고문님들 말씀을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상임고문들이 대통령에게 당이 전달해 줬으면 하는 말씀 등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줬다"며 "여성정치 활성화에 노력해 달라는 여성고문들의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오늘 주신 말씀들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행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꼭 이기는 총선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는 말씀부터 어려운 현실에서 당 지도부가 잘해 줘서 고맙다는 격려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찬에는 국민의힘에서 정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 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엄태영 조직부총장, 노용호 비대위원장비서실장, 양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에서는 정 회장을 포함해 신영균 상임고문단 명예회장, 나오연·김종하·권해옥·목요상·이연숙·문희·이해구·유흥수·김동욱·이상배·유준상·신경식·황우여·최병국 상임고문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