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57.2%가 "있다" vs "없다"는 36.0%… 절반 이상이 '인정'"분당 가능성" 호남도 42.3%…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능성" 54.1%, 가장 높게 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인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과 관련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호남서도 "분당 가능성 있다" 42.3%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5~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44.8%가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능성 없다"는 44.5%, "잘 모름"은 10.8%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 22.5%,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 22.3%, "가능성이 전혀 없다" 23.5%, "가능성이 거의 없다" 21.0%였다.

    지역별로는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본 비율이 강원·제주(53.6%)에서 가장 높았고, 호남지역에서도 42.3%를 기록했다. 이어 ▲대전·세종·충청 52.1% ▲대구·경북 50.0% ▲서울 44.3% ▲부산·울산·경남 44.1% ▲경기·인천 40.8% 순이었다.

    "분당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은 서울(48.6%)에서 가장 높고 대전·세종·충청(37.2%)에서 가장 낮았다. 이 외에 ▲광주·전라 48.3% ▲경기·인천 46.4% ▲부산·울산·경남 44.0% ▲강원·제주 38.1% ▲대구·경북 37.8%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만 60세 이상에서 "분당 가능성이 있다"고 본 비율이 54.1%로 가장 높았다. "분당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은 40대에서 56.0%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46.3%, 여성 43.3%가 "분당 가능성이 있다"이 있다고 응답했다. "분당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 44.4%, 여성 44.5%였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있다" 57.2% vs "없다" 36.0%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57.2%가 "리스크가 있다"고, 36.0%는 "없다"고 응답했다. "잘 모름"은 6.8%였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존재를 인정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리스크가 매우 크다" 41.7%, "리스크가 어느 정도 있다" 15.5%, "리스크가 전혀 없다" 22.2%, "리스크가 없다" 13.8%였다.

    직전 여론조사(11월21~22일)에서는 "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9%였는데, 최근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가 이 대표를 겨냥한 법정진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이 대표의 대전·세종·충청(62.6%)에서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본 비율이 가장 높고, 강원·제주(46.1%)에서 가장 낮았다. 반대로 "리스크가 없다"는 견해는 강원·제주(50.0%)에서 가장 높고 대전·세종·충청(27.3%)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8%를 기록했다. "리스크가 없다"는 의견은 49.0%였지만 호남에서도 '이재명 리스크'에 따른 위기감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30대의 66.0%가 "리스크가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고, "리스크가 없다"에는 40대의 50.9%가 응답해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58.9%, 여성 55.4%가 "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남성 35.3%, 여성 36.7%는 "리스크가 없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분당설' 띄운 박영선… "일종의 경고 메시지"

    앞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분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분당설'에 불을 붙였다.

    박 전 장관은 지난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유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장관은 "지금 민주당의 미래 비전이 없지 않나.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당은 뭔가 상당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당설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박 전 장관을 향해 "분열을 넘어서 분당 이야기까지 하는 사람은 당을 더욱 큰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겠다는 사리사욕이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고 직격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6%다. 표본은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