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빌딩 4층에 전대 사무실 임대… 尹대통령과 만남 후 발 빠른 행보장제원과 30분간 회동하며 '김장 연대설' 점화… 친윤계 교통정리 신호장제원, 연대설에 "차차 말하겠다"… 수도권·MZ 언급한 주호영에 일침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국회 앞에 전당대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당대회 시기가 '2월 말 3월 초'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이후 장제원 의원과 비공개 회동 등 친윤(親尹)계 후보로서 본격행보에 나선 것이다.

    김기현 국회 앞에 전당대회 전초기지 마련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층 사무실을 임대했다.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원외 당협위원장 등 당원을 만나는 공간으로 세 확장에 활용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사무실에서 채비를 마친 후 이달 중으로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출마선언에서는 전당대회 경선 캐치프레이즈 등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당권 도전 1호 공약으로 '가세지계'(加勢之計)를 펼쳐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을 확장하며 우수한 인재를 모으겠다고 발표했다.

    2호 공약으로는 국민의힘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의 전 당원 여론조사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1강 부재 상황에서 친윤계 교통정리 신호탄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당대회 시기가 '2말 3초'로 좁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룰 개정 등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요 당권주자 중 김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친윤계 후보로 꼽힌다.

    대세론을 형성한 '1강' 후보가 부재한 상황에서 친윤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심(尹心)의 향방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4선 중진인 김 의원은 사법연수원 15기로, 23기인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대선 기간 원내대표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하며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만남 이후 자신이 이끄는 공부모임 '혁신24 새미래'에 윤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신 변호사는 오는 14일 모임에서 '국정운영 과제로서의 사법 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6일 친윤계 핵심 의원인 장제원 의원과 장 의원 사무실에서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면담은 김 의원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 후 김장 연대설과 관련 "너무 앞서나가지 말자"면서도 "경선 룰이 만들어지고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면 차차 말씀드릴 기회 있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남겼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이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어떻게 대통령께서 지금 교통정리를 하느냐"며 "전당대회 시작도 안 했는데 그런 억측을 하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장제원·김기현, 한목소리로 수도권 언급한 주호영 비판

    장 의원은 최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MZ(2030)세대 대표성'을 언급한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 견해를 표명했다. 주 원내대표발 혼란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차출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원내에 현안이 많은데 굳이 안 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이 자꾸만 작아진다"고 비판한 장 의원은 "일 잘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차출론도 나오는데, 우리 대통령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도 '국민공감' 모임 참석 전 "선거를 지휘해 이기는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에 당대표로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수도권을 아울러 우리가 (의석 수)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그것을 못할 것 같으면 아예 당 지도부를 맡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관련 논의가 본격화함에 따라 다른 주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이달 중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을 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