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통계… 北, 올해 탄도미사일 62발 시험발사해 37발 성공단거리탄도미사일은 8발 발사해 모두 성공… 다탄두 ICBM도 2발 모두 성공시켜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성공률 높은 건 北 기술력 아니라 러시아 지원 덕분" 분석
  • 북한 관영매체가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올해 3월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 북한 관영매체가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올해 3월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총 62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최소 37발(59.67%)을 성공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워싱턴D.C.의 안보 관련 비영리기구인 '핵위협방지구상(NTI)'과 미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CNS)'가 최근 발표한 북한 미사일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총 62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사거리 300km 이상급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포함됐다.

    북한은 이들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37발을 성공했고 5발은 실패했다. 20발은 '알 수 없음(Unknown)'으로 분류됐는데, 모두 실패라고 가정해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률은 59.67%로 절반을 넘는다. 10발을 쏘면 5발 이상은 타격지점을 향해 날아간다는 의미다.

    北, 1984년부터 미사일 총 222발 발사… 28%가 올해 진행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가 발표한 1984~2022년 북한 미사일 통계를 보면 북한은 총 222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에만 62발(28%)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전년 대비 무려 10배나 많아졌다.

    북한은 1984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8발 정도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2014년 들어 19발을 쐈고, 2015년 15발, 2016년 24발, 2017년 21발, 2019년 27발 등 10~20회를 오르내렸다. 2020년에는 9발, 지난해에는 6발 등 소강상태에 접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무려 62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군사적 도발을 실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률은 74.77% 수준이다. 222발 중에서 성공한 사례가 166발, 실패가 33발, 23발은 '알 수 없음(Unknown)'으로 나타났다.

    미사일 종류별로 보면 가장 많은 27발을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스커드-C'였다. 이 가운데 26발 성공, 1발은 '알 수 없음'으로 분류됐다. 다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5가 23발을 쏴 22발 성공했고 1발은 실패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은 16발 중 12발 성공, 4발 실패했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은 13발 발사해 모두 성공한 것으로 기록됐다.

    단거리탄도미사일 '스커드-B'는 10발을 쏴 7발 성공, 3발은 실패했다. '북한판 에이태큼스'인 단거리탄도미사일 KN-24는 발사한 8발 모두 성공했다. 사거리 연장(ER) 스커드는 7발 성공, 1발 실패,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은 1발 성공 7발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차세대 핵심 무기인 '화성형'들은 대부분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은 7발 발사해 3발을 성공했으며 3발은 실패, 1발은 알 수 없음으로 집계됐다.

    ICBM인 '화성-15형'은 1발을 쏴 성공했으며,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괴물ICBM '화성-17형'도 2발 발사해 모두 성공했다.

    미국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러시아의 지원을 꼽았다. 그 근거로 북한 열병식에 등장하는 미사일 길이와 앞부분이 러시아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하고, 미사일의 가속도도 유사한 점을 들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측의 지원 때문일 것"이라며 "러시아가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시험한 미사일을 북한이 도입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