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의당 출신이 윤석열정부서 근무… 둥지 옮기는 뻐꾸기냐" 질타김제남 "폭언 가까워, 사과하라"… 권성동 "뭘 사과해요" 과방위 국감 설전
  •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여야가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 때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대표적 탈원전주의자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원자력안전재단이 탈핵운동가 놀이터다. 김제남 이사장도 탈핵운동가"라며 "탈핵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원자력발전 폐지운동에 앞장서면 되지, 왜 원자력발전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재단에 가서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원자력안전재단의 핵심 가치는 전문성·신뢰성·공정성·투명성인데 탈핵운동가들이 원자력안전의 무슨 전문성이 있느냐"며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부의 정치이념과 국정철학에 동조 못하면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김 이사장이 정의당 국회의원 출신인데 윤석열정부 밑에서 일하는 점을 거론하며 "이 둥지 저 둥지 옮기는 뻐꾸기냐.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뭣 하러 그런 짓을 하나?"라고 거친 표현을 썼다. 

    이에 김 이사장은 "신상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하신 것은 사과하라"고 항의했고, 권 의원은 "뭘 사과해요. 사과하기는"이라고 맞받아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이사장을 향해 "한우협회 이사장에 채식주의자가 온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는데 원자력발전을 막겠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과 시민수석비서관을 역임한 탈원전정책에 앞장섰던 분"이라고 짚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탈원전으로 인해 LNG라든지 에너지 수입량이 늘어남으로써 그동안 봤던 손실액을 산업부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탈원전에 대한 모든 부담은 기업과 특히 국민들에게 전기료 인상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 이사장을 향한 사퇴 요구가 부당하다고 맞섰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권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정책에 가치관과 신념에 대해 다를 수 있다. 거기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며 "그런데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 이런 표현을 국감장에서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김 이사장을 뻐꾸기라고 표현하고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고 표현을 한 것은 국회법 146조에 따른 모욕 위반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도 위반한 심각한 것"이라며 "징계까지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