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국감서 백경란 질병청장 신테카바이오 주식 3332주 도마신테카바이오, 446억원 투입된 AI 신약개발 정부 사업 참여2016년 文정부 때 매입→ 2022년 매도… 백경란, 자료 제출 거부
  •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 주식과 관련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백 청장은 지난 8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에도 다수의 바이오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백 청장이 보유했던 주식인 신테카바이오가 400억원대 정부 주관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다시 '이해충돌 논란'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복지위 국감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규홍 복지부장관에게 "현재 진행 중인 446억원짜리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사업 참여 업체 주식을 복지부나 질병청 고위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다면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신 의원은 백 청장이 소유했던 바이오 주식과 관련한 문제점을 조 장관에게 돌려서 지적한 것이다.

    신 의원에 따르면, 백 청장이 3332주를 보유하고 있는 신테카바이오는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국내 제약사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비 총 446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2021년 12월 종료됐지만 정부가 후속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테카바이오 역시 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백 청장은 문재인정부 당시 코로나19 백신 관련 민간자문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얻은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의원은 해당 내용을 언급하며 "백 청장은 신테카바이오 주식을 지난 2016년 비상장 때부터 보유했고, 지난 9월1일 겨우 매도했다"며 "신테카바이오 관련 사업이 진행 중인데 청장의 주식 보유가 윤석열정부가 표방하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 장관은 "주식을 취득하게 된 경위, 매각한 경위 같은 것을 같이 봐야 한다.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인사처와 이야기해보겠다"고 답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전날인 5일 국감에서도 백 청장에게 감염병 관련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백 청장은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백 청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도 질타가 이어졌다.

    최종윤 민주당 의원이 백 청장에게 "윤석열 대통령께서 문재인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백신 피해를 반드시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백 청장은 "언론에서 봤다"고 짧게 답했다.

    또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에 질병청이 왜 항소했느냐"고 따져 묻자 백 청장은 "제가 보고받기로는 의학적으로 인과성 관계와 관련해 조금 더 자료를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이것은 그냥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백 청장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유체이탈화법을 빨리 교정하기 바란다"며 "그런 모습들이 윤석열정부의 인사무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도 "본인의 업무면 '정확하게 파악해보지는 못했지만 바로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것은 그냥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질타했다.

    백 청장은 이러한 야당의 지적에  "답변을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 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