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오전 6시1~23분 평양 삼석지구 일대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한 발은 고도 80km, 마하5, 350km… 또 한 발은 고도 60km, 마하6, 800km 비행”日정부는 “고도 100km, 350km… 두 번째는 고도 50km, 800km” 다르게 발표
  • ▲ 과거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장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장면.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세부 제원은 정밀분석 중”이라고 했지만, 비행거리를 두고 계룡대와 미 항모전단 또는 사드와 한일에 걸쳐 있는 유엔사령부 후방지원시설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 “北, 오전 6시1분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1분부터 23분까지 북한이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첫 번째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50km, 고도는 약 80km, 속도는 마하 5였다.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800km, 고도는 약 60km였고 속도는 마하 6으로 탐지했다.

    합참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면서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北외무성, 탄도미사일 쏘던 때 美 항모강습단 동해 재진입 비난 공보문

    같은 시간 NHK 등은 일본정부의 발표를 전했다. 일본 측이 포착한 탄도미사일의 궤적은 비행거리는 비슷했지만 고도가 달랐다.

    일본정부는 “첫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100km, 비행거리는 약 350km였고,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50km, 비행거리 약 800km였다”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서쪽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지난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 외무성의 공보문 내용을 들어 “지난 5일 미국 항모강습단이 동해로 재진입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 개성이 있는 황해남도 일대에서 800km 거리면 일본 규슈 일부까지 포함한다. ⓒ구글 지도 거리측정 캡쳐.
    ▲ 개성이 있는 황해남도 일대에서 800km 거리면 일본 규슈 일부까지 포함한다. ⓒ구글 지도 거리측정 캡쳐.
    북한 외무성은 이날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 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일부 추종국가들이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 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행동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계룡대·美항모 노렸다” 또는 “사드·증원군 차단 노린 것”… 엇갈리는 분석

    한편 북한이 6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계룡대와 미 항모강습단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THAAD·종말고고도요격체계)’ 등 미사일 요격체계와 부산·사세보 등에 전개된 미군 증원군 시설을 노린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쏜 장소는 평양 삼석지구다. 평양 북동쪽 변두리다. 서쪽으로 룡성구역과 대성구역을 접하고 있다.

    이곳에서 쏜 탄도미사일이 각각 350km와 800km를 비행한 것을 두고 몇몇 매체는 “평양에서 350km 떨어진 곳에 우리 군 지휘부인 계룡대가 있고, 800km 떨어진 동해상에 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전개 중일 것이라며 미 항모강습단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유사시 평양보다 개성 인근 등 더욱 남쪽에서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이 개성 등 황해남도에서 사거리 350km 탄도미사일을 쏜다면 수도권과 충청·강원지역은 물론 전북·경북지역까지 사정권에 든다. 경북 성주도 사정권에 든다. 또한 비슷한 지역에서 사거리 800km인 탄도미사일을 쏜다면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뿐만 아니라 주일미군기지가 있는 사세보를 포함, 일본 규슈와 시코쿠 일부까지 사정권에 든다.

    또 미 항모강습단은 유사시 시속 5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한다. 게다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호위를 맡는다. 때문에 실제로 항모 공격이 가능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은 중국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ASBM으로 사용하는 DF-21D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1700km이고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한편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6일 동해에서 예정대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의 IRBM 발사도발 직후 일본 북동쪽 해역에 머물던 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 5일 동해로 진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을 포함한 한·미·일 해군은 6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모의로 추적·탐지하는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