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정부, 너무 거짓말로 일관해… 그 거짓말 누가 믿느냐" 비난하자 與 "제지해 달라"野 "의원 발언 통제하냐"며 버르장머리 운운…여·야 간사 간 고성 막말 오가자 위원장이 개입
  • 4일 국회에서 열린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2022년 종합국정감사에서 이채익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 4일 국회에서 열린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2022년 종합국정감사에서 이채익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가리켜 '거짓말로 일관한다'는 등 비난을 퍼붓자 이를 시작으로 여야 의원들 간 공방이 일며 회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 과정에서 서로 "버르장머리가 없다" "어디 감히" 같은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이해식 "윤석열 정부, 너무 거짓말로 일관해"

    여야 공방의 시작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한 질의였다. 

    이해식 의원은 이상민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가 너무 거짓말로 일관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이면 괜찮다, 거짓말 아니었나"라며 "대통령 취임식 명단을 파기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라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상민 장관은 "다 사실이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통령이 욕설하고 비속어 논란을 일으키는 말씀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며 "그 거짓말을 누가 믿느냐.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언론을 탓하고 수사까지 예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식 의원이 계속해서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자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즉각 행안위원장에게 제지를 요청했다.

    "민주, 尹 정부를 '거짓말 정부'로 몰아붙여"

    이만희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 내지는 많은 논란이 있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하며 '거짓말 정부'로 몰아붙이는 말씀은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며 엄격한 주의를 시키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거짓말 정부라고 단정하는 게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나"라며 "명단 파기 등 분명히 아니라는 답변드린 사항에도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원장이 제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행안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언제부터 국회가 발언에 대한 통제를 받느나"라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의원이 입법기관인데 국민 대표해서 본인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대로 상대측에서 주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회의원 발언 가지고 이래라저래라하면 안 된다.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고 의정활동을 하겠나"라며 "이만희 간사의 발언은 매우 문제가 있다. 사과하셔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에 이만희 의원은 "의원들 발언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버르장머리 없다" 김교흥, 여당 간사에 고성

    그러나 김교흥 의원은 "통제하고 있잖아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곧 이만희 의원도 "들으세요. 왜 본인 이야기만 하고 마느냐"라고 고함을 치며 삿대질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만희 의원에게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말하며 책상을 내리쳤고,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누구에게 지금 버르장머리라 그러느냐" "어디 감히 의원 발언에 대해서" "감히라니, 의원이라면 모든 얘기 다 할 수 있나" "예의가 없잖아" 등과 같은 막말을 주고받았다.

    양당 간사이 충돌하며 장내가 시끄러워지자,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김 간사님이 '버르장머리' 발언은 사과해달라"고 하는 등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채식 위원장은 "오늘은 국감 첫날이다.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달라. 김 의원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인정하겠다"며 "국감장에서 질의하는 건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이기에 위원들께서는 질문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하고, 불만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팩트를 갖고 반박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