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탁 대가 등 10억 수수' 판단… 文정부 식약처~사업자 '마스크 로비' 개입 의혹
  • ▲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청탁을 빌미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구속 여부가 오는 30일 결정된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문재인정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스크 사업 인허가를 주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류영진 전 식약처장과 현직 김모 식약처 국장이 관여했다는 정황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이 전 부총장을 대상으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위원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 초대 식약처장인 류 전 처장은 약사 출신으로 2012년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으로 참여했다. 문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2017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식약처장을 지냈고, 2020년 21대 총선에 부산에서 출마했다 낙선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선대위 부본부장도 맡았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부터 3년간 사업가 박모(62) 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씨가 골프장 인수 등 이권 청탁 명목 등으로 이 전 부총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2019년 12월부터 박씨로부터 9억5000여 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또 21대 총선 당시 선거비용 명목으로 박씨로부터 3억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수수한 금액을 총 10억1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이정근 '마스크 로비' 文정부 초대 식약처장이 도운 정황 포착

    2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은 2020년 초 박씨로부터 '마스크 생산·유통 등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게 도와 달라'는 마스크 업체 A사의 청탁을 전달받았다. 

    이 전 부총장은 류 전 식약처장에게 A사의 청탁을 알렸고, 류 전 처장은 이를 식약처 김 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국장은 2020년 5월 박씨의 지인과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만나 마스크 인허가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박씨가 이씨에게 건넨 금품 중 1억원이 마스크 인허가 청탁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1억원이 류 전 처장 등에게 전달됐다는 박씨 주변 인사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