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넷'에 3년 동안 50억원 이상 예산 투입지난해 1월 3건 체크… 상반기 월 평균 7건 체크 민간업체, 1건당 128만원으로 '3배 이상' 검증해
  • '팩트체크넷'에 올라온 검증 대상 기사.
    ▲ '팩트체크넷'에 올라온 검증 대상 기사.
    방통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팩트체크넷'이 민간 팩트체크 기구와 비교해 볼 때 비용 대비 실적이 미미하는 지적이 나왔다.

    TV조선은 28일 <[단독] 팩트체크 1건에 2천만원 쓴 방통위…민간업체 '15배'>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가짜뉴스를 걸러내겠다"며 "50억원을 들여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 중인데, 3년 동안 점검 건수가 250여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1건당 2000만원을 들여서 팩트체크를 한 셈으로, 민간업체와 비교하면 15배나 많은 돈을 들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3년간 50억원 투입… 누적 실적 250건 불과

    보도에 따르면 '팩트체크넷'은 지난해 8월 <'돈'만 주면 가능한 '친환경'의 배신…먹거리포비아 '일파만파'>라는 기사의 사실 관계를 검증해보겠다고 나섰으나, 1년 넘게 '검증 중' 상태로 방치하며 사실 여부를 체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로나에 걸리면 암세포가 사라진다'는 풍문에는 온라인 기사 속 전문가 인터뷰 2줄을 근거로 '판단 불가' 판정을 내린 '팩트체크넷'은 지난해 1월 체크 건수는 3건, 상반기 월 평균은 7건에 불과해 질과 양과 모두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팩트체크넷'에 3년 동안 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누적 실적은 250건에 그쳐, '부실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1건당 2016만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팩트체크넷'과는 달리 서울대가 운영하는 팩트체크 사이트 'SNU팩트체크센터'는 10억원의 예산(1건당 128만원 꼴)으로 '팩트체크넷'의 3배가 넘는 양을 검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SNU팩트체크센터', '팩트체크넷'보다 효율적 운영

    '팩트체크넷' 예산의 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저예산으로 운영되는 'SNU팩트체크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 헌혈 가능 여부에 대해 감염내과 전문의를 인터뷰해 교차 검증하는 등, 적십자 홈페이지 내용 2문장으로만 해당 사안을 검증한 '팩트체크넷'보다 내용면에서도 더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1월 방송기자연합회·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들과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팩트체크넷'은 방통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운영된다.

    KBS·MBC·SBS·EBS·연합뉴스·YTN·MBN·한겨레·미디어오늘·뉴스타파·뉴스톱 등 11개 언론(방송)사와 로체크가 '전문 팩트체커'로,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시행한 팩트체크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팩트체크 시민 공모전에서 수상한 시민 등 33명의 자원자들이 '시민 팩트체커'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