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25일 오전 6시 53분경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113일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 軍, SLBM 여부도 분석 중
  • ▲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북한 조선중앙TV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하는 모습. ⓒ뉴시스
    ▲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 3월 북한 조선중앙TV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하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6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한번에 발사한지 113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06시 53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여km, 고도는 60여km, 속도는 약 마하 5(음속의 5배)로 탐지했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여부 등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유엔군사령관 겸직)과의 공조회의를 통해 이번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계획된 한미연합 해상훈련 등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17차례, 순항미사일을 2번 발사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미사일 발사는 5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SLBM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을 포착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는 SLBM 생산·개발·시험 시설을 모두 갖췄으며 주변에 지상시험발사장도 있다.

    윤 대통령은 용산 국가위기관리센터와의 통화를 통해 안보실 2차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방부장관에게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리 준비한 대응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정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엄중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무리한 도발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3일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우리 해군과 훈련을 위해 부산으로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레이건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승조원만 5000여명에 달한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로, 선내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 90대가 탑재돼있다. 우리 해군과 로널드 레이건함은 9월 말 동해에서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