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지명직 비대위원엔 엄태영, 전주혜, 정양석, 주기환, 최재민, 이소희
  •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책을 맡은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충청권과 호남 출신 현역의원과 여성 세종시의원 등 다양한 목소리에 중점을 둔 비대위로 꾸려졌다.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됐고,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임기를 마쳤다.

    與, 주호영 비대위 정식 출범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비대위원 선임 안건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인원 55명 중 42명이 투표해 35명 찬성, 7명 반대로 의결됐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비대위원을 맡는다. 지명직 비대위원으로는 엄태영(초선·제천시-단양군)·전주혜(초선·비례) 의원과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내정됐다. 최 도의원과 이 시의원은 각각 1984년, 1986년생으로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번 비대위 구성은 현역의원, 원외 그룹, 청년 등 다양성을 포함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배치됐다. 거듭된 내홍으로 여당이 새 정부 초반 국정동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석열정부와 생각을 같이하는 인물들로 원팀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尹心 고려해 대선서 활약한 인사들 선임

    주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이 2003년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검찰수사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합류해 정무사법행정분과에서 국정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 7월 주 비대위원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충청권 출신 초선의원인 엄태영 비대위원은 지역 안배를 위해 선임됐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전략자문위원을 맡았고, 선대위 정책총괄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광주광역시 출신 초선 전 비대위원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언론 업무를 담당하는 공보라인인 대변인직을 맡았다.

    변호사인 이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캠프의 청년보좌역과 여성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6·1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회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비대위원은 10대 때 의료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여성, 장애인, 법조인, 캠프 활동 이력 등 비대위 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역은 아니지만 재선의원을 지낸 정양석 비대위원 선임으로 무게감도 더했다. 정 비대위원은 김종인 비대위 당시 사무총장을 지내 당내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대위 주요 임무가 안정적인 전당대회 준비인 만큼 당 재건에 힘쓴 원외인사를 배치해 비대위에 당 안팎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의지다.

    이준석 지도부 체제 공식 종결

    주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모든 대표성을 확보할 수 없지만 선수별, 지역별, 원외의견,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요소를 뒀다"며 "우리 당이 비대위로 들어서면서 서로 의견이 갈라져 있는데, 그 시비에서 자유로운 분들을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첫 과제로는 "제일 시급한 것은 당의 안정이고 그다음이 신뢰 회복이다. 이후 제대로 된 전당대회를 치러서 후임 지도부를 뽑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며 "당의 단합과 역지사지를 호소하고 당 운영을 공정하게 하면 하나 되는 계기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내 인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내 의견을 들어본 결과 정기국회를 끝내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가급적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예상 가능한 정치일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30대 정당 대표로 힘차게 출발했던 이준석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이날 해산하게 됐다. 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은 국민의힘 당헌 제96조를 언급하며 "이제 정식으로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다. 이 시간 이후 과거 최고위원회는 해산된다"며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과 지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