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100일 평가 토론회…"성적표 초라, 쇄신 의지도 없어"국힘 "국민께 죄송…당 차원에서 더 협력해 노력할 것"
  • ▲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성적표가 초라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윤 정부 100일간 국정 운영을 평가하고 민주당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 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듯 100일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의 성적표가 초라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우 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도 걱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너무 준비가 안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며 "최근 국민들의 실망이 너무 컸기 때문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오늘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들어봐도 쇄신의 의지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된 평가 분석을 통해서 100일 이후에 제대로 잘 갔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드리고자 한다"며 "오늘 좋은 선생님들의 좋은 발제문들, 또 우리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에서도 잘 참조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역대 정부 100일에는 격려의 메시지가 주를 이뤄왔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의 100일은 차마 그럴 수가 없어 참담하다"고 정조준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인사참사, 민생외면, 경제무능, 굴욕외교, 안보구멍, 정쟁심화 등을 나열하며 "바닥을 면한 수준은커녕 무엇 하나 국민 눈높이를 통과하지 못한 역대급 무능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정권 스스로 국민의 짐을 자처하고 있다.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고, 야당이 여당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가 참 개탄스럽다"며 "더 늦기 전에 윤 정권은 권력 사유화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맹공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미안할 것은 전혀 없으나, 국민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들께서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해 주신 것은 100일도 기다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말 삶이 팍팍하고, 그 전 정부에 실망했기 때문에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국민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국정 지지율이라든가 당 지지율이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당헌당규도 마음대로 개정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민생 안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당 차원에서도 더욱더 협력하고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