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한일 간 현안 외면… 모호한 한일관계 수사만 남발"권성동 "민주당, '토착왜구' 운운하며 반일감정 정략적 이용"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77주년 광복절에 식민지배의 역사를 '정치적 지배의 역사'라고 순화한 만큼 대통령 메시지는 국민이 아닌 일본만을 향해 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은 외면한 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모호한 수사만 남발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한일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본뜻은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원칙도, 국민적 공감도 없는 일방적 한일관계 개선 추진은 오히려 일본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폄하하고 나섰다"며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5년을 돌아봐야 한다"며 "중국과 북한에 대한 굴종외교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연대를 훼손했고, 과도한 규제와 정부 주도 정책으로 경제적 위기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걸핏하면 '토착왜구'를 운운하며 반일감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왔다"고 비판한 권 원내대표는 "과연 이것이 민주당이 바라는 한일관계의 비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독립운동의 목표는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을 넘어 국민 개개인이 자유를 누리는 근대국가의 건설이었다"며 "독립의 의미를 '반일'에 국한하는 것이야말로 지극히 협량한 역사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으로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고 밝힌 권 원내대표는 "하지만 반성의 부재와 철학의 빈곤은 애처로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