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부사령부 작전국장 “LRDR 시험결과 긍정적”…MDA “본토 방어에 중요한 이정표”약 4800km 거리 ICBM 탐지·추적…떨어지는 미사일 파편까지 탐지할 정도의 고성능
  • ▲ 미군이 지난해 12월 알래스카 클리어 기지에 설치한 장거리 식별레이더(LRDR). 4800km 거리의 미사일 파편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美록히드 마틴 제공.
    ▲ 미군이 지난해 12월 알래스카 클리어 기지에 설치한 장거리 식별레이더(LRDR). 4800km 거리의 미사일 파편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美록히드 마틴 제공.
    지난해 12월 알래스카에 설치를 마친 신형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가 몇 달 안에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이 레이더는 북한과 중국 등 적이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중간 단계에서 추적·요격하는 것을 돕는다.

    美북부사령부 작전국장 “LRDR, 수개월 내 가동할 것”

    방송에 따르면 미국 북부사령부 작전국장(head of the US Northern Command’s Operations Directorate) 조이 레스토티 소장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알래스카 헌츠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 본토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장거리 식별 레이더(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LRDR)’가 수개월 안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스토티 소장은 “(LRDR)레이더의 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LRDR의 구체적인 가동 시점에 대해 문의했지만 국방부는 “북부사령부가 구체적으로 답해줄 것”이라고 밝혔고 북부사령부는 답변을 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7년 간 15억 달러 들여 설치한 LRDR…적 ICBM 중간단계 추적

    LRDR은 지난해 12월까지 7년 동안 15억 달러(약 1조 9700억원)를 들여 설치한 신형 조기경보레이더다. 설치가 끝난 뒤 미국 국방부 미사일 방어청(MDA)은 “본토 방어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알래스카 클리어 기지에 있는 LRDR은 질화 갈륨(Ga-N) 반도체를 사용한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로 구성돼 있다. S밴드 주파수를 사용한다. 적이 발사한 ICBM이 대기권 바깥을 비행할 때 추적한다.

    적 ICBM의 위치와 고도 등을 3차원(3D)으로 표시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해 놓은 40여 기의 지상기반요격체계(GBI)가 이를 정확히 요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 등은 탐지거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약 4800킬로미터 거리의 미사일 파편까지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LRDR은 기술 보완을 통해 최근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떠오르는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RDR은 평시에는 우주 폐기물(Space Debris)을 감시할 예정이다. 현재 지구 궤도 상을 돌고 있는 우주 폐기물은 약 4만 7000개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