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비판한 데 이어 대통령까지 저격…"100년 만에 나올 'XX'라는 건가""대통령과 결별 선언이면 이렇게 안 해"…열악한 상황에 尹心 여지 남겨안철수 욕설 지적에…"정확한 표현은 이런 선택하면 'XX' 되는 것 말해"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자신에게 욕설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지령 비슷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소속 정당을 가리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 조직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도 불태워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번엔 같은 당 소속 대통령까지 저격한 것이다.

    이준석 "尹, '이 XX'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한 것"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사람들(윤핵관)이 그걸(윤 대통령의 욕설) 듣고서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깐 쟤 때려도 되겠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하면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저를 '그 XX'라고 부른다는 표현을 들으면서도 선거승리를 위해 참으면서 발이 부르트면서 뛰어다니고 목이 쉬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수모다. 왜냐면 '이 XX, 저 XX'하는 것을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라며 "제가 들은 평가는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XX'다.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럿이 있는 준 공개적인 자리,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이 대표는 반문했다.

    그는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조수진 의원이 사실 어떤 상황에서 '나는 당 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라는 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라며 "조 의원이 그 말을 듣고 했는지 아니면 다른 정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이해 안 가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욕설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안철수 욕설 비판엔 "그 상황과 달라" 회피

    과거 사석에서 안철수 의원을 비하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그 상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안 의원에게 'XX'이라고 했으면 죄송해야겠다"면서도 "정확히 제가 했던 표현은 안 의원이 이런 정치적 선택을 하면 'XX'이 되는 것이라고 얘기했었다. 그러니까 조금은 다르고 저는 뒷담화 한 게 아니다. 안 의원에 대한 태도는 앞에서도 뒤에서도 항상 일관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유출된 것에 대해선 "뒷담화할 거면 들키지나 말지. 이제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됐다"며 "(당원권 정지 징계 후) 3주 사이에 터진 일이라고 하면 '체리 따봉'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다만 지난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이었냐는 질문에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 이렇게 안 한다"며 "(기자회견) 내용이 센 게 없다. 그렇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일 것"이라고 윤심(尹心)에 기대를 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윤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엔 "내가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는 거에 이렇게 목매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인 얘기를 하기 어려울 거라고 본다"며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해석이 뒤따를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성 상납엔 "포괄적 사과했지만 굉장히 복잡한 문제"

    기자회견 당시 자신의 성 상납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준석 대표는 "이런 사태에 온 것에 대해 포괄적인 사과를 했다"면서도 "윤리위에서 다루는 성 상납이니 이런 것들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형사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나중에 제가 얘기할 시점에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윤핵관들'을 향해 이 대표는 "그분들이 지금 기세등등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딘가에 줄을 잘 서면 다시 공천받을 수 있고 우세 지역구에서 또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어떤 난리를 쳐도 자기들이 살아남을 자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내 일각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선 "조기 전대를 하자고 계속하는 분들 간의 정치적 일정에 대한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전대만큼의 파란은 전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