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 경축사서 제안… "북한 비핵화는 세계 평화에 필수"대규모 식량공급·발전 인프라 지원·공항 현대화 등 담겨한일관계도 강조… "자유 위협하는 도전에 힘 합쳐야 할 이웃"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그 단계에 맞춰 북한에 대한 획기적인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취임사서 언급했던 담대한 구상 공개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평화에 필수적"이라며 "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은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전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 크게 6가지 내용을 담았다. 

    담대한 구상은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처음 등장했던 용어다. 계획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日, 자유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힘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

    그가 내놓은 한일관계에 대한 견해는 전임 문재인 대통령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윤 대통령은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한일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尹, 광복절 경축사서 자유만 33번 언급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에 자유를 33번이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시기마다 우리의 독립운동은 그 성격과 시대적 사명을 달리하며 진행되어온 역동적인 과정"이라며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시민과 연대하여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게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는 험난하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믿지 않았던 순간에도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눈부신 번영을 이뤄냈다"며 "자유를 되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