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 최초의 민주공화국, 자랑스러운 역사에도 불구… 극심한 역사관·세계관의 분열""그로 인한 국가 정체성의 훼손… 분열 극복 위해 산업화·민주화·세계화 하나로 수렴해야"
  •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전 조선일보 주필)이 12일 '제15회 우남이승만 애국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전 조선일보 주필)이 12일 '제15회 우남이승만 애국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건국 74주년을 기념해 '제15회 우남 이승만 애국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대한민국사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뉴데일리 논설고문이자 전 조선일보 주필인 류근일 박사가 대상을 받았다. 청년상은 이범석 신전대협 의장이 수상했다.

    대한민국사랑회는 대상 수상자 선정 이유에서 "류 박사의 자유민주체제에 대한 굳건한 신념은 이번 정권교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며 "조선일보와 뉴데일리에 친북-친중정권의 좌익독재적 오류와 부정을 끊임없이 고발, 규탄,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3·9대선에 지대한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새로 탄생한 정권에 대하여 '좌파의 적폐청산과 자유민주공화국으로 환골탈태하는 혁명적 국가 개조'를 구체적으로 주문-촉구하는 논설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박사의  그간 언론인으로서 활동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본지는 시상식 개최에 앞서 류 박사를 만나 수상소감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그의 지론을 들어봤다. "지금은 국가 정체성의 위기"라고 단언한 류 박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는 민주화가 산업화를 배척할 이유도, 산업화가 민주화를 적대할 이유도 없다"며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 세계화는 이제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수렴했으면 한다. 그것이 '우남정신'의 현재적 의미이자 미래적 의미일 것이라고 감히 설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먼저 수상수감부터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분한 영광입니다.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님, 손병두 이사장님, 그리고 인보길 이사님과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건국이념과 우남정신을 널리 선양하라는 시대적 소명으로서 뜻을 받들고자 합니다. 오늘의 이 귀한 수상을 계기로 이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국민적 대열의 말석에서나마 최선을 다할 것임을 겸허히 다짐하고자 합니다."

    -류 박사님은 4·19 주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평가는 어떠했습니까?

    "주역이라기보다 4·19 주동 학번보다 2년 선배입니다. 그러나 그 세대와 더불어 한 시대 학생운동을 함께했습니다. 광의의 4·19운동세대인 셈이지요.

    이 세대는 대한민국 헌법정신과 헌법질서 자체를 허물려던 반체제 세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헌법과 실정법을 거역해 부정선거를 꾸민 자유당 강경파에 맞서 대한민국 헌법질서와 헌법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저항권을 행사한 합헌·합법적 세대였습니다.

    자유당 경찰이 이 호헌세력의 합법적 국민저항권 행사를 실탄 사격으로 진압했기 때문에 4·19 저항운동이 혁명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총체적인 정권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한 것입니다. 그분은 그 무렵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적 불만을 사고 있었습니다. 이겻이 이승만 대통령이 받는 평가, 즉 공칠과삼(功七過三)의 삼(三)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그러나 당시에도 우리 역사 최초의 근대적 국민국가, 민주공화국을 수립한 공로자라는 점에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디자이너였습니다. 이제 그분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가 있어야 할 때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 중 가장 고귀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그분의 탁월함은 역시 20세기 국제정치 여건에서 '한국인의 살 길은 무엇인가'와 관련해 가장 탁월한 길을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존 로크, 존 스튜어트 밀, 애덤 스미스, 미국 독립혁명 정신 등으로 표출된 '자유·민주·인권·개인·시장'의 공화국이라는 길입니다. 이 길은 근대 계몽사상이 낳은 인류사의 가장 문명적인 길입니다.

    우리가 만약 당시 세계를 풍미했던 전제(專制)·전체주의, 국수주의로 나갔더라면 어떻게 오늘의 문명개화를 이룩할 수 있었겠는가. 생각할수록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대체로 박정희 대통령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 어떻게 보십니까?

    "이승만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박정희가 나왔겠습니까? 박정희의 산업화는 한강변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로운 체제와 시장경제체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반도에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은 이승만 대통령이었습니다. 

    오늘의 세대가 가까이 있는 박정희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한 발만 더 나아가면 거기에는 해방공간에서 이승만 박사가 어떻게 만난을 제치고 자유민주 체제와 시장경제를 도입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역사를 알아야 지성적인 국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