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이 청원해서 시작된 논란… 지금 종지부 찍어야"조응천 "정말 창피하다"… 고민정 "이재명 입지 좁아질 것"
  •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데일리DB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방탄'으로 논란이 된 당헌 80조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지금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개딸(개혁의딸)들이 청원해서 시작된 것 아니냐"며 "지금은 개정하자는 논란을 여기서 종지부 찍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부산시장재보선 때 당헌·당규를 고쳤다. 그런 식의 상황이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한테 지금 갖는 불안감은 '당원이 주인이다'라고 (하는 것)"이라며 "당원 투표로 당헌도 개정하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망한 짓거리를 한 것이 큰 것 두 개가 있다. 천벌 받을 짓 한 것"이라며 "위성정당 만든 것과 2021년 보궐선거 때 당헌 고친 것, 그것 전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서 된 것"이라고 상기했다.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작은 이익 때문에 큰 것을 못 보는 그런 우를 또 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당헌 개정 움직임과 관련 "하필이면 지금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는 일을 하는 것은 민심에 반하는 일이고 내로남불의 계보를 하나 더 잇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 좀 창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당이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재보궐선거 때 귀책사유가 우리 당에 있으면 후보를 안 낸다, 그 당헌이 있었는데 그것 개정해서 후보 냈다가 참패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한 조 의원은 "그 전까지 연전연승을 하던 우리 당이 이후에 대선·지방선거 내리 지고 야당이 되고 지금까지 밀려왔다"고 꼬집었다.

    최고위원후보인 고민정 의원도 당헌 80조 개정과 관련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고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이슈 자체가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재명 의원의 입지를 굉장히 좁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의원은 "우리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왜 이 논의를 더 뜨겁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 논의 자체를 민주당에서 하는 것이 굉장히 불필요하고 소모적"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