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로나19 브리핑… 재감염 비율 증가세접종 횟수↑, 재감염‧고연령층 사망 가능성↓3세대 원숭이두창 백신, 오늘 국내 도입
  •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감염 예방 및 고위험군, 특히 기저질환자 보호에 4차 접종의 역할이 크다며 백신 접종 완료를 재차 당부했다. 또 원숭이두창 백신의 경우 5000명 분이 오늘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1일 오전 정부오송청사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은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추고, 또 재감염이 되는 경우에도 중증 및 사망 위험을 추가적으로 낮춰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3차 접종 완료군', 감염 후 사망 위험 95% 이상 낮아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재감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6월 넷째 주(2.94%)→6월 다섯째 주(2.86%)→7월 첫째 주(2.87%)→7월 둘째 주(3.71%)로 증가세를 보이던 재감염 비율은 7월 셋째 주(6.59%, 2만7713명)로 급증했으며, 7월 넷째 주(5.43%, 2만8966명) 역시 5%를 웃돌았다. 재감염자 중 백신 미접종자의 비율은 약 50%로 높았다. 

    백 청장은 "예방접종 시 미접종자에 비해 재감염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또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으로는 재감염이나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접종 시기에 맞춰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백신 접종에 따른 2회 감염 추정 사례 발생 및 사망 진행 위험도' 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재감염 발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2차 접종 완료군'에서 48%, '3차 접종 완료군'에서 74% 낮았다. 

    또 감염 횟수와 관계없이 '3차 접종 완료군'에서 감염 후 사망 진행 위험은 95% 이상 낮았으며, 2회 감염 시에서도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도가 낮았다. 

    고연령층 중증 사망 위험, 80세 이상에서 50% 이상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특히 기저질환자 보호를 위한 4차 접종 또한 적극 권고했다. 백 청장은 "기저질환자의 4차 접종률이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50대 이상에 해당하는 이들은 4차 접종에 조금 더 서둘러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연령대별 접종 건수는 50대(32.7만 건, 56.6%), 60대(14.8만 건, 25.6%), 70대(7.1만 건, 12.3%), 80세 이상(3.2만 건, 5.5%)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접종률은 낮아졌다. 

    그러나 고연령층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로, 사망자의 비율, 누적 사망률이 모두 높다. 최근 1주간 사망자 중 60대 이상은 89.5%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중 80세 이상 54.5%, 70대 25.4%, 60대 9.6%로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10만 명 당 누적 사망률 및 치명률 역시 고연령층이 현저히 높았다. 6일 기준, 전체 인구 10만 명 당 누적 사망률은 48.9%, 치명률은 0.12%로 나타났다. 
  • ▲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급되고 있는 원숭이 두창 백신. ⓒ뉴시스
    ▲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급되고 있는 원숭이 두창 백신. ⓒ뉴시스
    '4차 접종 완료'시 60대 이상 사망 위험 96% 감소

    기저질환자의 경우도 50세 이상이 현저히 많았으며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방역당국은 봤다. 

    그러나 기자질환자는 접종이 필요한데도 접종률은 여전히 높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20세 이상 기준 암환자의 4차 미접종률은 76%, 당뇨환자는 71%다.  

    이에 방역당국은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의 중증 사망 예방 효과를 강조했다. '국내 60세 이상 대상 코로나19 4차 접종 효과 분석 결과'를 보면 3차 접종군 대비 4차 접종군의 감염 예방 효과는 15.9%, 중증화 예방 효과는 53.0%, 사망 예방 효과는 54.7%로 나타났다. 

    6월 3주차 기준 60대 이상 전체 인구 중 '4차 접종 완료'의 경우 사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96.3%, '2차 접종 완료군'에 비해 80.0%, '3차 접종 완료군'에 비해 75.0% 감소했다.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5000명분 11일 국내 도입

    백 청장은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요양시설에 계신 이들의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 예방 효과를 보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20% 정도이지만 중증화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50% 이상이어서 3차 접종에 추가적으로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해외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에서 생산한 3세대 두창 백신 1만 도스(5000명 분)가 인천공항을 통해 이날 도입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백신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부에서 허가된 유일한 원숭이두창 백신이다.

    백 청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승인된 이 백신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확진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